ENTER THE WORLD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는 이번 봄을 위해 대항해를 떠났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문화를 잇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컬렉션에 담았다. 김다미가 입은 블랙 드레스를 장식한 하얀색 매듭도 특정할 수 없는 어느 목적지의 장식에서 따온 것이다. 그 디자인과 함께 김다미는 새로운 세계로 향한다.
RED WINDOW 몽환적인 세상을 유영하는 김다미. 현실적인 인물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배우에게 <보그>는 환상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세상으로 안내했다. 붉은색 저지 톱과 프린지 장식을 더한 스커트에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BLUE WAVE 푸른색을 새롭게 해석한 프린지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의 기술과 블라지의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결합한 결과물이다.
DISCOVERY CHANNEL 보테가 베네타를 상징하는 장인의 기술은 고루한 기법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라고 블라지는 이야기했다. 깃털처럼 표현한 니트 톱과 가죽 스커트는 새로운 발견이다.
HOLD ON 밧줄을 닮은 스트랩이 인상적인 백은 이번 시즌 항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린다.
BACK STORY 영화 <마녀> 이후 김다미는 꾸준히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넓히며 성장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젊은 배우로 손꼽히는 그녀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약속한다.
WIND MACHINE 대리석 무늬를 니트 프린지로 표현한 드레스.
THE DOOR 블라지의 장점이 돋보이는 심플하면서도 디테일이 숨겨진 재킷과 팬츠. 여기에 ‘안디아모’ 백을 더했다.
MARBLES OF THE WORLD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칼럼 드레스를 입은 김다미. 의상과 액세서리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요즘 어떻게 지내요?
1월 초부터 드라마 <나인 퍼즐>을 한창 촬영 중이에요.
새 작품 들어갈 때의 긴장도는 어때요?
첫 촬영 때는 항상 긴장되죠. 촬영장 가기 전에 속으로 주문을 외워요. ‘난 지금 재미있다, 재미있다.(웃음)’
영화 <소울메이트>의 민용근 감독이 “김다미는 현장에 약간 잠에서 덜 깬 듯한 무심한 표정으로 나타나지만, 누구보다 몰입이 빠르고 많이 준비해오는 배우”라던데요. 그 주문이 잘 들었나 봐요.
앗,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기분 좋네요.(웃음) 제가 긴장해도 사람들은 잘 못 느끼니 오히려 좋죠. 아무렇지 않은 척 뻔뻔하게 할 수 있으니까.
2024년을 맞이해 세운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특별한 목표를 세우는 사람은 아닌데 마침 1월 2일이 <나인 퍼즐> 첫 촬영이었어요. <대홍수> 이후 거의 1년 만에 현장에 가는 셈이라 마음을 다잡고 즐기려 했어요. 또 한 번 ‘난 재미있다’ 주문을 외웠죠. 앞으로 6개월간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서 잘 마치고 잘 쉬자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김병우 감독과 함께한 <대홍수> 촬영은 어땠어요? 재난 블록버스터라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았나요?
6개월 내내 몸이 물에 푹 젖은 기분이에요. 물속에서 촬영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더라고요. 극한에 놓이다 보니 연기가 본능적으로 나오게 되는 순간도 많았어요.
기대돼요. 전작에서도 연기가 직관적이고 날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거든요.
김병우 감독님과의 작업이 제겐 색다른 시도였어요. 작품 특성상 정확하게 짜인 콘티와 장면 설계 안에서 진행됐는데 그런 작업이 신선하고 어렵기도 하고 또 재미있기도 했어요.
배우가 자유롭게 연기할 때와 짜인 틀 안에서 정확하게 움직이는 연기를 할 때 각각의 재미가 다르죠?
확실히 달라요. <이태원 클라쓰>나 <소울메이트>에서는 약간 특이하고 제멋대로인 캐릭터를 맡았잖아요. 그러면 연기할 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자유롭게 열려요. 반면 카메라 무빙이나 조건이 명확하게 짜인 <대홍수>는 연기하는 입장에서 지금 잘하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그런데 모니터링을 해보니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이 작품으로 많이 배웠고 영화 전체를 보는 안목이 좀 더 생겼어요.
“연기할 때 늘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얘기했는데, 그 진심이란 무엇인가요?
현장 특성마다, 감독님 스타일마다 연기하는 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잖아요. 현장은 매번 새롭고요. 그 안에서 진심을 담는다는 의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겠다는 마음가짐 같아요. 일단은 내가 맡은 인물에 누구보다 공감해야 해요. 그를 의심하지 말고 믿어야죠. 그다음엔 현장 스태프나 감독님을 믿어야 하고요.
인물에 따라 공감이 잘 안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저는 인물을 맡았을 때 ‘이 사람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은 해도 기본적으로 그냥 다 받아들여요. 대신 이면에 숨은 감정을 헤아려보는 편이죠. 이해가 안된 적은 없었어요.
그런 태도는 일상에서도 사람들을 그렇게 대하기 때문 아닐까요?
제 삶은 제가 가장 잘 알듯, 결국 타인의 삶도 그들이 가장 잘 알잖아요.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거기에 어떤 의견을 보태거나 그 생각을 바꾸려 한 적 없어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김다미 안에 지금까지 맡은 인물들이 여전히 머무나요?
일상으로 돌아오는 스위치가 잘 눌러져요. 하지만 한 인물을 표현하려면 내 안의 무언가를 끌어내고 극대화해서 쓰기도 하잖아요. 정말 그 사람처럼 보내죠. 그래서 이 일이 재밌고 힘든 거고요. 돌아보니 인물들의 삶을 경험한 시간이 모여 지금의 제가 되었어요. 그들의 서사로 성장했죠.
배우라는 직업의 속성은 자신을 더 자유롭게 만드나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좋아요. 그럴 때마다 매번 살아 있다는 걸 느끼거든요. 살면서 겪지 못한 극적인 사건을 경험한다는 점도 흥미롭고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풍요로울 수 있는데, 저는 상당히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거든요. 여러 감정이 건드려지는 만큼 힘듦도 있고,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되는 일이라는 점에서 제게는 일과 쉼의 균형이 아주 중요해요.
어떤 상태일 때 일상이 회복되나요?
여행 갈 때, 친구나 가족과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닐 때 진짜 행복해요. 단순하죠? 그들과 마음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어요.
원하는 삶의 속도나 방향이 있나요?
솔직히 어떤 사람이 되고 싶거나 성공을 바라거나 하진 않아요. ‘지금의 나로서 잘 살고 싶다’ 하는 마음이 크죠. 천천히, 급하지 않게 물 흐르는 대로,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즐기고 사랑하면서 살고 싶어요. (VK)
- 포토그래퍼
- 윤지용
- 패션 에디터
- 손기호
- 피처 디렉터
- 김나랑
- 글
- 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 스타일리스트
- 정진아
- 헤어
- 오지혜
- 메이크업
- 이나겸
- 세트
- 최서윤(Da;rak)
- SPONSORED BY
-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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