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트렌드의 정점을 찍을 빨간 신발
모든 아이템이 차분한 컬러로 물들었던 지난해, 발끝만은 달랐습니다.
컬러를 향한 못다 푼 갈증은 신발로 해소하겠다는 듯, 트렌드 컬러인 레드를 아주 많이 활용했죠. 스니커즈부터 펌프스, 플랫 슈즈까지! 모든 종류의 신발이 새빨간 색깔이었습니다. 과하진 않지만 선명한 포인트는 모두를 매혹하기에 충분했어요. 슈즈뿐 아니라 양말과 스타킹에까지 번진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올봄에는 다시 신발로 돌아옵니다. 더 ‘구체화’된 모습으로 2024 S/S 런웨이에 나타났거든요. 흐름은 최근 스트리트까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고요. 주인공은 레드 슈즈 중에서도 앞코가 뾰족한, 포인티드 토 슈즈입니다.
강렬한 레드 컬러와 날카로운 발끝, 완벽한 짝입니다. 선택지도 열려 있습니다. 힐이든, 플랫 슈즈든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내니까요.
특유의 날 선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는 건 펌프스입니다. 안정감을 원한다면 밑창과 굽이 연결된 웨지 힐 스타일이면 되겠고요. 보장된 조합은 블랙 룩입니다. 타무 맥퍼슨(Tamu McPherson)과 패트리샤 맨필드(Patricia Manfield)를 보니 계절 불문 시크한 스타일을 완성해주는군요. 카밀라 멘데스(Camila Mendes)의 브라운 룩은 올겨울까지 거뜬히 유효하겠습니다.
미니스커트나 쇼츠는 두말할 것 없이 잘 어울리고요. 스타킹에 신경을 쓴다면 더 센슈얼한 느낌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꼭 다리 라인을 시원하게 드러낼 필요는 없습니다. 팬츠의 밑단 아래로 비치는 붉은 빛깔도 매력적이죠. 에밀리 신들레브를 보세요. 헐렁한 데님 밑으로 삐쭉 솟은 앞코가 단숨에 세련된 외출 룩을 만들었습니다. 헤일리 비버는 그보다 짧은 길이로 형태를 온전히 드러냈어요. 각 잡힌 어깨 라인과 가냘픈 발이 재미있는 조화를 이루었죠.
플랫 슈즈의 모범 답안은 소피아 리치입니다. 둥근 발레 플랫을 매끈하게 깎아낸 듯한 셰이프가 감각적인 포인트가 되어주었어요. 납작한 마무리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 건 뮬 스타일로 드러낸 뒤꿈치 덕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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