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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시크와 함께 돌아올 웨지 힐?

2024.03.07

보헤미안 시크와 함께 돌아올 웨지 힐?

끌로에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보헤미안 시크’ 스타일의 부활이죠.

Courtesy of Chloé
Courtesy of Chloé

그녀의 데뷔 컬렉션에서도 페미닌한 러플 장식을 더한 블라우스와 드레스, 그리고 벨 보텀처럼 보헤미안 시크를 상징하는 아이템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따뜻한 스타일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묻어났죠. 그런데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아찔한 높이와 두꺼운 굽을 자랑하는 웨지 힐이 바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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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에 참석한 믹 재거의 딸 조지아 메이 재거, 칼 라거펠트의 뮤즈 팻 클리브랜드는 물론 ‘보헤미안 시크의 여왕’으로도 불리는 시에나 밀러 등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슈즈를 신고 있었습니다. 하우스의 위트 넘치는 마케팅 전략이자 웨지 힐 부활이라는 굳은 의지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죠.

@georgiamayja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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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웨지 힐을 꼭 보헤미안 시크 스타일로 연출할 필요는 없다는 듯 제각기 다른 무드의 스타일링을 선보였거든요. 록 스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조지아 메이 재거는 레더 재킷을 활용해 반항기 넘치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팻 클리브랜드는 ‘원조 끌로에 걸’다웠고, 시에나 밀러는 레이스 스커트를 매치하며 페미닌 무드를 연출했죠.

Courtesy of Chloé

물론 프런트 로에서만 웨지 힐을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런웨이에도 다양한 디자인의 통굽 슈즈가 등장했죠. 지극히 현실적인 스타일링 덕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히피들이 입었을 법한 데님에 화이트 블라우스를 매치하거나, 버클을 활용해 차분한 무드를 더했거든요.

Courtesy of Chloé
Courtesy of Chloé

셰미나 카말리는 <보그> 인터뷰에서 가벼움과 움직임을 강조했습니다. 불편한 옷은 만들지 않겠다는 그녀의 결심은 웨지 힐의 낮은 굽에서 읽을 수 있었죠. 아이템을 상징하는 디테일을 포기하는 대신, 동그란 모양을 살려 앙증맞은 실루엣을 선보였습니다. 군데군데 박힌 금빛 스터드는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했고요. 클로그를 연상시키는, 낮은 웨지 슈즈를 신은 모델들의 발걸음은 한층 경쾌해 보였습니다.

사진
GoRunway, Getty Image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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