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딱 한 벌의 스커트만 고른다면, 프린지 스커트
걸음마다 여운이 뚝뚝 흐를 겁니다!
프린지 스커트는 이번 시즌 가장 명백한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2024 S/S 런웨이를 장악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하우스가 프린지 스커트에 집중한 모습이었죠. 그 중심에는 프라다와 구찌가 있었고요. 프린지 하면 떠오르는 웨스턴 무드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1920년대 플래퍼 드레스의 화려함을 닮아 있었어요.
아른거리는 움직임에 매료된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2024 F/W 런웨이를 보니 많은 디자이너가 프린지의 아름다움에 동의한 듯했죠. 해석은 제각각이었지만 하나만은 확실했습니다. 올해는 프린지 스커트의 해가 될 거라는 사실이요!
애초에 192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페라가모의 시선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조화 대신 대조를 선택했더군요. 머리카락처럼 얇게 흩날리는 프린지 스커트는 단단하다 못해 무거워 보이는 군용 재킷과 모든 면에서 대치했습니다. 그 오묘한 매력은 워크 재킷과 짝지었던 프라다 룩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종류였죠.
가장 힘이 느껴진 건 이자벨 마랑이었습니다. 가죽 재킷과 헐렁한 부츠를 더해 보헤미안 웨스턴 무드를 완성했는데요. 천을 두른 듯한 스커트의 비대칭 셰이프가 프린지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잘 어울렸습니다. 웨스턴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시도해보기 가장 적합한 매치였죠.
보테가 베네타는 빈티지 무드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블랙 니트와 매치한 룩은 친근하고 일상적이었어요. 스커트를 감싼 짧고 굵직한 프린지 장식이 안정적인 리듬감을 선사했죠. 컬러를 달리한 덕분에 프린지 특유의 생동감이 더욱 와닿았고요.
런웨이 밖에서는 카미유 샤리에르와 토라 발디마르스(Thora Valdimars)가 현실성 높은 프린지 스커트 룩을 선보였는데요. 각각 레더 코트와 워크 재킷으로 프린지 특유의 과한 장식성을 차분하게 덮어주었습니다. 지금 우리 옷장에 있는 아이템과도 충분히 호환 가능하다는 걸 알려준 셈이죠. 무엇보다 입었을 때의 재미가 참 기대됩니다. 찰랑이는 프린지 장식이 걸음마다 두 다리를 기분 좋게 간질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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