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리고 직업에 관한 책
여성의 직업을 탐구하는 신간 두 권을 소개합니다.
<나, 블루칼라 여자>
<나, 블루칼라 여자>는 <프레시안> 사회부 기자 박정연이 지난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만난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 10인과의 대화를 기록한 인터뷰집입니다. 화물차 기사, 용접공, 목수, 철도 차량 정비원, 주택 수리 기사 등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대신 ‘노가다’라 불리는 현장에 뛰어들어 일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남성만 가능할 것 같던 직군에서 온갖 차별을 겪으면서도, ‘험한 일’ 해내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인터뷰이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기록으로 존재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스펙트럼 가운데 베테랑 여성 노동자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이런 얘기하면 동료들이 미쳤다고 하는데, 파이프(배관)를 보면 반가워요. 용접하면서 ‘내가 너를 예쁘게 떼워줄 테니까 오래오래 잘 있어’라고 최면을 걸어요.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일하러 갈 수 있는 게 너무 좋고 새로운 현장에 가면 설렙니다. 현장마다 해야 하는 일도, 분위기도, 냄새마저도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더 일찍 용접을 배웠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듭니다.” -39쪽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
지금까지 여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선택’했을까? 사회 및 젠더 전문 기자 이슬기와 교사 출신 작가이자 성교육 활동가 서현주가 ‘여자들이 갖기 좋은 직업’의 세계에 진입했다가 알을 깨고 나간 여성의 경로를 연구한 결과물로서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을 펴냈습니다. 해당 책은 여성 종사자가 남성 종사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여초 직업’이라 일컬은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 작가 직군에서 왜 여성이 많이 일하게 되는지, 여자가 갖기 좋은 직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으로 포장되어온 직업이 진정으로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었는지 등 여초 직업 서사의 기원과 진실을 사회구조 차원에서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엄마 역할’의 다른 말은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우리가 만난 여러 여초 직업 종사자들은 증언했다. 집에서 엄마가 이유 없이 짜증을 부려도 되는, 감정적 샌드백 역할을 하는 것처럼. 반대로 아빠에게는 그러지 않는 것처럼. 남자 고등학교의 수학 교사였던 도도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거는 그런 기대가 고통이었다. “많은 여성 교사들이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선생님을 ‘엄마’처럼 대하는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학생들 입장에서 ‘교사에게 좀 짜증은 내도 되지만 대화는 하고 싶지 않다’…” -101쪽
- 사진
- 한겨레출판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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