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의 시그니처 룩을 소화한 티모시 샬라메
뉴욕 거리에 한 남자가 등장했습니다.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는 남자는 몸에 딱 맞는 브라운 셔츠에 스웨이드 재킷을 입었고요. 자유로운 성격을 보여주듯 여유로운 핏의 청바지를 입고 복고풍 낡은 카우보이 부츠로 나름 멋을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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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을 다룬 영화 <A Complete Unknown> 촬영이 지난주 뉴욕에서 시작됐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완벽하게 밥 딜런으로 변신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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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밥 딜런의 전기 영화라기보다 그의 눈부신 한 시기를 조명합니다. 시작은 1961년, 뉴욕을 여행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한 밥 딜런의 모습에서 출발합니다. 주머니에 오직 16달러만 들고 자신의 우상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찾아나선 그 시절 밥 딜런의 이야기죠. 사진 속 샬라메의 딜런 룩을 보니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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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에게 뉴욕은 새로움과 문학적 각성, 덧없는 사랑과 우정의 가능성을 지닌 도시였습니다. 그는 뉴욕에 온 이후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을 뉴욕 포크 신에서 인정받습니다. 딜런은 포크 음악에 점점 더 정교한 서정적 기법을 추가해 훗날 ‘포크계의 음유시인’이자 포크를 현대 예술로 승화시킨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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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라메는 딜런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기타를 배웠습니다. 딜런이 읽은 책을 모아 읽고, 딜런이 살던 아파트를 방문하거나 그가 자주 산책하던 길을 따라 걷기도 했죠. 또 딜런의 표정과 걸음걸이, 자세, 그의 가치관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무엇보다 딜런의 패션을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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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 <A Complete Unknown>은 딜런의 가장 위대한 로큰롤곡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구절이죠. 포크에서 일렉트릭 기타와 로큰롤로 이어졌던 딜런의 엄청난 음악 변화와 마찬가지로, 그의 패션 또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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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셔츠와 스웨이드 재킷, 청바지로 대표되던 그의 스타일은 스키니 진과 블랙 블레이저, 첼시 부츠로 바뀌었죠. 유일하게 지속된 건 딜런의 아이코닉한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샬라메는 이런 스타일의 변화까지 완벽하게 되살려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시대의 전설 밥 딜런, 그리고 지금 가장 핫한 아이콘 티모시 샬라메. 이들의 접점이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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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lash News, Getty Images, Courtesy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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