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앤 해서웨이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본다면?
패션을 사랑하고, 영화를 좋아하고, 속이 후련한 성장 스토리를 원하는 이들이 닳도록 보는 영화가 있죠. 바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어느덧 18년이 지났다니, 믿을 수가 없군요.
사랑스럽고 현명한 ‘앤디 삭스’를 연기한 배우 앤 해서웨이는 지금 현실에서 핫한 패셔니스타로 자리 잡았죠. 일상에서, 시상식에서, 각종 행사에서 그녀는 탁월한 스타일로 플래시 세례를 받곤 합니다.
그동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속편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요. 해서웨이가 최근 <베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해 살짝 언급했습니다. 정확히는 영화 속 앤디의 스타일에 대해서요.
영화에서 앤디는 패션과 접점이 없다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뒤로 갈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는 룩으로 등장하는데요, 의외로 해서웨이가 언급한 건 앤디가 처음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를 마주할 때 입은 의상입니다. 그녀는 “저 멋진 의상을 봐요!”라고 반어법 섞인 농담을 했죠. 사실 그 장면에서 앤디의 룩은 나쁘지 않았지만, 최선도 아니었거든요. ‘취준생’ 앤디는 베이지 코듀로이 재킷에 라일락 컬러 브이넥 니트와 화이트 셔츠를 입었는데요. 해서웨이는 재킷에 대해서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했지만, 라일락 스웨터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미란다를 완벽한 캐릭터로 만들어준 건 의상의 영향도 컸지만, 무엇보다 은발 쇼트커트였는데요. 해서웨이는 “(미란다의) 가발을 좀 보세요. 맙소사”라며 완벽한 헤어를 완성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사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촬영한 후 지금까지 다시 본 적이 없다고 해요. 다만 작품에 대한 애정은 크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마도 메릴 스트립, 에밀리 블런트 역시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지난 2월 있었던 2024 SAG 어워즈에서 말 대신 행동으로 입증했죠.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거든요. 에밀리 블런트는 극 중 ‘에밀리’가 입었을 법한 루이 비통 레드 드레스를, 해서웨이는 앤디가 천진난만한 시절 입었던 ‘세룰리안 블루 니트’와 비슷한 컬러의 베르사체 블루 드레스를, 스트립은 프라다 버건디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세 배우는 이내 그 시절 그 역할로 돌아간 듯한 모습으로 반가움을 안겼습니다.
아무래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속편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영화와 영화 속 패션에 대해 언급하는 한, 추억은 이어지겠죠.
- 포토
- Courtesy of Twentieth Century Fox,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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