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발레 플랫은 러블리가 아니라, 모던!
스쳐 가는 바람인 줄 알았건만, 끊임없이 제 모습을 변형하며 클래식 반열에 오르는 아이템이 있죠. 2년 가까이 굳건한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 발레 플랫이 딱 그렇습니다.
발레 플랫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것은 미우미우의 2022 F/W 컬렉션이었습니다. 도톰한 양말을 매치하는 스타일링은 당시 패션계를 지배하고 있던 Y2K 무드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죠. 다양한 컬러로 출시된 미우미우의 발레 플랫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핑크와 화이트였습니다. 대부분의 패션 피플은 앞코가 동글동글한 발레리나 슈즈를 활용해 러블리한 룩을 연출하는 데 집중했고요. 발레 슈즈와 함께 떠오른 트렌드, 발레코어의 전반적인 무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2024년의 발레 플랫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과거의 사랑스러움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모던한 무드가 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실루엣인데요. 전체적인 셰이프가 훨씬 날렵해진 것은 물론, 앞코까지 날카로워졌습니다. 지금 가장 강력한 트렌드인 오피스 웨어와 미니멀리즘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변모한 거죠.
이런 변화는 지지 하디드의 룩에서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레더 블레이저, 카디건, 그리고 수트 팬츠에 포인티드 토 발레 플랫을 매치했죠. 컬러는 전부 블랙으로 통일했지만, 소재에 차이를 주어 뻔하지 않은 미니멀 룩을 완성했습니다. 발레 플랫을 활용한 ‘드레스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죠.
무더운 여름에도 충분히 발레 플랫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필수품처럼 여겨졌던 양말을 과감하게 생략한 뒤 쇼츠를 매치하는 거죠. 다리는 물론 발등까지 훤하게 드러나는 덕분에, 플랫 슈즈를 신었음에도 길쭉한 비율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 패션 위크에 참석한 사진 속 게스트는 레이스 소재를 선택해 여름에 더욱 적합한 룩을 완성했네요.
런웨이에서도 변화가 이어졌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메탈릭 드레스에 발레 플랫을 매치했고, 패션 이스트의 후원을 받아 쇼를 선보인 조하나 파브(Johanna Parv)는 저지 소재의 톱과 바이커 쇼츠를 활용해 스포티한 룩을 완성했죠. 약속이라도 한 듯, 두 디자이너 모두 얄브스름한 발레 플랫을 선보였습니다.
- 사진
-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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