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멋이라 더 반가운, 파라슈트 팬츠의 등장
그 어렵다는 환절기 패션을 누구보다 즐기는 셀럽,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입니다.
계절 아이템을 절묘하게 섞으며 완급 조절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죠. 얄브스름한 시스루 스커트에 롱부츠를 신거나, 단추를 풀어 헤친 화이트 셔츠에 가죽 트렌치 코트를 매치하는 식입니다. 지난 15일에는 더 대담했습니다. 여름과 겨울 아이템을 한데 묶었거든요.
골지 브라 톱에 당당하게 걸친 패딩에 놀란 것도 잠시, 진짜 시선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습니다. 파라슈트 팬츠였습니다. 강렬한 레드 컬러로 자신이 주인공임을 온몸으로 알리고 있었죠.
파라슈트 팬츠! 2022년 여름 카고 팬츠와 함께 데일리 룩의 지분을 독차지한 아이템이죠. 납득할 만한 트렌드였습니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가벼운 소재는 묵직한 데님과는 차원이 다른 가뿐함을 선사했으니까요. 아이템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무드 덕에 스타일링을 까다롭게 연구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베이식한 티셔츠 한 장만 걸쳐주면 그만이었죠.
지난여름에는 잠시 주춤했습니다. 팬츠리스와 조용한 럭셔리가 앞다퉈 트렌드를 차지한 탓에 파라슈트 팬츠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죠. 모처럼 등장한 이 팬츠가 더욱 반가운 이유입니다. 보기 좋게 부푼 여유로운 핏, 골반에 걸친 실루엣, 우리가 알던 멋 그대로였죠.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을 듯했던 아디다스 삼바의 새 친구를 찾은 듯했고요.
트렌드세터의 소환으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파라슈트 팬츠! 올여름 예의 그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까요? 에밀리의 스타일로도 설득력 충분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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