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넓은 버뮤다 팬츠, 올해는 이 슈즈와 입어요!
버뮤다 팬츠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합니다. 무릎을 살짝 덮는 애매한 길이는 캐주얼과 포멀을 오갈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바뀌었죠. 팬츠 끝단과 맞닿는 롱부츠나 얄따란 테니스 스니커즈도 좋지만, 올여름에는 발가락까지 시원하게 드러내봅시다. 조나단 앤더슨부터 웨일스 보너까지, 수많은 디자이너가 버뮤다 팬츠에 샌들을 매치하고 있거든요.
로에베의 컬렉션 룩부터 볼까요? 얼핏 코튼처럼 보이는 레더 소재 버뮤다 팬츠를 선보인 조나단 앤더슨의 선택은 피셔맨 샌들이었습니다. 지난여름, 헤일리 비버 같은 셀럽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패셔너블’이라는 이미지를 회복한 아이템이죠. 포멀한 무드를 연출하기에 가장 적합한 샌들이기도 합니다. 가죽을 정교하게 엮어 만든 신발인 만큼 발이 많이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버뮤다 팬츠와 피셔맨 샌들에 무난한 티셔츠까지 입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데일리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흥미를 유발한 것은 피터 도의 룩이었습니다. 정갈한 버뮤다 팬츠에 호텔 슬리퍼를 연상케 하는 샌들 힐을 매치했거든요. 스트랩이 없는 뮬 형태의 슈즈로, ‘놈코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렸습니다. 피터 도는 셔츠와 코트 디테일까지 최소화하며, 미니멀한 무드를 살리는 선택을 했군요.
알베르타 페레티와 에밀리아 윅스테드의 룩도 미니멀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아무리 정제된 룩이라도 포인트는 필요한 법! 두 브랜드가 찾아낸 해답은 샌들의 스트랩이었습니다. 알베르타 페레티는 발등과 발목을 칭칭 휘감은 스트랩 샌들을 선보였고, 에밀리아 윅스테드는 T 스트랩 슈즈를 선택했죠. 반바지를 입을 때는 필연적으로 다리가 드러나는 만큼, 스트랩을 액세서리처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웨지 샌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옵션입니다. 웨지 샌들은 두툼한 플랫폼 탓에 착화감이 불편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아이템인데요. 르메르는 발목을 잡아줄 버클을 더하고, 높이를 적당히 낮추며 데일리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웨지 샌들을 선보였습니다. 지금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르메르의 룩을 참고해 얇은 코트를 걸쳐도 좋겠군요.
샌들 이야기에 바캉스 룩이 빠져서는 안 되겠죠. 웨일스 보너는 드로스트링을 더한 버뮤다 팬츠에 우든 솔 샌들을 매치했고, 버버리는 셋업에 과감한 프린트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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