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마주한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9
돔 페리뇽을 이끄는 셰프 드 카브인 뱅상 샤프롱(Vincent Chaperon)이 지난 3월 한국을 찾았다.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산의 정기가 흘러나오는 평창동의 고즈넉한 갤러리. 그곳의 루프톱에서 뱅상 샤프롱과 참석자들은 보랏빛으로 물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9를 음미했다. 노을빛이 샴페인 잔으로 스며든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돔 페리뇽은 언제나 이렇듯 빈티지와 어울리는 마법 같은 장소와 순간을 찾아내곤 한다.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9는 지난해 6월 교토의 오래된 사원 쇼군즈카 세이류덴에서 레벨라시옹 2023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뱅상은 유난히 기후변화가 심했던 2009년을 회상하며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9 와인을 피카소와 알렉산더 칼더에 비유했다.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그들과 이번 빈티지를 비롯한 돔 페리뇽의 철학이 통한다고 말이다. 그는 이번 빈티지가 “신선한 과일 향 뒤에 깊은 맛이 전해지는, 자연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역시 첫 모금부터 라즈베리와 딸기, 무화과 등의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고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가슴에 남았다.
이어진 디너는 돔 페리뇽과 10년째 함께하는 임정식 셰프와 새롭게 합류한 안성재 셰프가 준비했다. 뱅상이 “한국 음식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디너를 선보일 것을 권한 것.
국제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2스타를 받은 임정식 셰프,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의 안성재 셰프에게 로제 빈티지 2009는 즐거운 도전 과제였다. 임정식 셰프는 “상황이 조금만 달라져도 계속 변화하는 흥미로운 빈티지”라는 말을 건넸다. 두 셰프는 서로 상의해 각각의 코스 요리를 하나씩 번갈아 준비했다. 코스는 메인 식재료로 덜 선호하는 닭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인상적이었지만, 어떤 요리도 앞서가지 않고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9와 맛의 균형을 이뤘다.
- 사진
- 돔 페리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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