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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추억 속에 남을 줄로만 알았던 여름 신발의 귀환

2024.05.13

영원히 추억 속에 남을 줄로만 알았던 여름 신발의 귀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명제의 참과 거짓 여부를 따지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합니다. Y2K 패션의 화려한 귀환으로, 결국 새로운 트렌드는 과거의 영향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니까요. 또 하나의 반가운 ‘과거 트렌드’가 귀환을 알렸습니다. 20년 전, 모두가 하나쯤은 갖고 있었던 젤리 슈즈가 바로 그것.

The Row 2024 Pre-Fall
The Row 2024 Pre-Fall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여름 신발’, 젤리 슈즈가 돌아왔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더 로우의 2024 프리폴 컬렉션이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라는 스타일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약간은 의외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더 로우의 선택은 작년쯤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피시넷 슈즈를 PVC 소재로 선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피시넷 슈즈 특유의 미니멀한 분위기는 물론, 과거의 향수까지 머금고 있는 젤리 슈즈였죠.

The Row 2024 Pre-Fall
The Row 2024 Pre-Fall

달라진 스타일링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20년 전의 젤리 슈즈는 키치한 무드를 연출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 아이템이었는데요. 올슨 자매는 우아한 실루엣의 캐시미어 코트나 헐렁한 버뮤다 팬츠에 젤리 슈즈를 매치했습니다. 과거 유행했던 아이템이 돌아왔다고 그때의 스타일링까지 곧이곧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걸 증명했죠.

@lalalalisa_m
@lalalalisa_m

물론 더 로우의 컬렉션 전에도 조짐은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리사가 멜리사의 ‘포제션’ 모델을 신고 파리를 방문했죠. 당시에도 ‘휴양지 룩’이 아닌, 슬립 스커트와 원피스 같은 데일리 아이템에 젤리 슈즈를 매치했다는 점이 화제가 됐습니다.

@yproject_official
@melissaofficial

리사의 선택을 받기도 했던 멜리사는 젤리 슈즈의 ‘근본’과도 같은 브랜드인데요. 1979년 창립된 이래 꾸준히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의 슈즈를 선보이고 있죠. 이들은 2021년부터 글렌 마르탱의 와이/프로젝트와 꾸준히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언더커버와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룩은 물론, Y2K와 미니멀까지! 영원히 추억 속에만 남아 있을 줄 알았던 젤리 슈즈가 한층 달라진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정식으로 출시된 더 로우의 ‘마라 플랫(Mara Flats)’은 벌써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선택지는 다양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보그>가 추천하는 젤리 슈즈 리스트를 확인해보세요.

사진
GoRunway,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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