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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지금 같은 초여름에 시도하기 좋은, 팬츠 위 드레스 조합

2024.05.20

딱 지금 같은 초여름에 시도하기 좋은, 팬츠 위 드레스 조합

때와 장소에 맞는 스타일링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같은 이치로 날씨에 맞게 옷을 입는 것도 무척 중요하죠. 살갗이 아리는 겨울에 어울리는 옷차림이 있고,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봄에만 입을 수 있는 차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봄도 여름도 아닌 딱 지금 같은 초여름에 활용하기 좋은 조합은 어떤 걸까요? 정답은 팬츠 위 드레스입니다.

Getty Images

최근 지지 하디드가 이 조합을 선보였죠. 이날 그녀가 데님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한데요. 평소 지지 하디드가 가장 선호하는 팬츠인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범용성 덕분에 함께할 톱의 디자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스타일링이 까다로운 긴 길이의 니트 셔츠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한 룩만 봐도 알 수 있죠. 물론 단추를 반쯤 풀어 헤쳐 더 길쭉한 실루엣을 연출한 지지의 센스도 크게 한몫했지만요!

Gucci 2024 S/S RTW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 데뷔 컬렉션에서도 비슷한 룩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살짝 와이드한 핏의 데님에 화려한 디테일을 더한 슬리브리스 톱을 매치했는데요. 라인스톤과 프린지처럼 화려한 디테일의 톱이었지만, 데님이 룩을 중화한 덕분에 과하다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죠. 이렇듯 데님을 활용하면 존재감이 강렬한 드레스라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Zimmermann 2024 S/S RTW

사실 데님 위 드레스 조합은 보헤미안 시크를 입던 이들이 아주 예전부터 즐겨온 조합인데요. 짐머만은 바로 이 점에서 힌트를 얻은 듯 레이스 소재 드레스 밑에 워시트 데님을 매치했습니다. 셰미나 카말리의 등장으로 보헤미안 시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지금 참고하기 좋은 룩이죠.

Collina Strada 2024 S/S RTW

콜리나 스트라다 역시 레이스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앞서 살펴본 구찌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순백색 상의가 화려한 패턴이 그려진 팬츠의 존재감을 중화했죠.

Issey Miyake 2024 S/S RTW
Issey Miyake 1995 S/S RTW

이세이 미야케는 레이어링과 컬러 플레이의 미학을 제대로 선보였습니다. 길이가 다른 드레스를 세 벌이나 겹쳐 입고, 그 밑에는 다리가 비칠 정도로 얇은 팬츠를 매치했죠. 파스텔 톤의 티셔츠 드레스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1995 S/S 컬렉션을 레퍼런스로 삼은 듯했습니다.

Proenza Schouler 2024 S/S RTW

더 미니멀한 무드를 자아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블랙과 화이트처럼 차분한 컬러를 선택하면 되죠. 핵심은 역시 실루엣과 소재에 집중하며 따분하지 않은 룩을 완성하는 것. 프로엔자 스쿨러는 피시넷 소재 롱 드레스를 활용했습니다. 이너로 흰 티셔츠까지 더한다면 리얼웨이에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스타일링이죠.

Jil Sander 2024 S/S RTW

질 샌더 역시 올 블랙 룩을 선보였습니다. 철저히 계산된 쇼츠와 부츠 스타일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두 아이템의 길이를 정교하게 맞추며 흡사 수트 팬츠를 입은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룩에 재미를 더한 독특한 소재의 미니 드레스도 빼놓을 수 없고요!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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