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우아할 수 있는 마법의 팬츠 조합
어떻게 하면 후줄근해 보이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날, 옷장 앞에서 가장 자주 하는 고민입니다. 드레스업이 필요한 날이면 근심은 더 깊어지죠. 그렇다고 수트 팬츠나 드레스를 덜컥 입자니 멈칫하게 되더군요. 계절감은 둘째 치고 너무 진지해 보이고 싶진 않거든요. 적당히 단정하고, 여름답게 가뿐한 조합이 있으면 하죠. <보그> 이탈리아가 내놓은 해결책은 블레이저와 카프리 팬츠입니다.
여기서 카프리 팬츠는 버뮤다 쇼츠처럼 헐렁한 통이 아닙니다. 하체 라인의 3/4 정도 되는 길이, 레깅스처럼 타이트한 핏을 내세웠죠. 여름에 걸맞게 최대한 미니멀한 라인을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블레이저의 포멀함과 장단을 맞추기도 좋지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코페르니의 2024 S/S 컬렉션에서 포착했습니다. 밑단의 풍성한 러플에도 불구하고 실루엣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했죠. 페라가모와 3.1 필립 림도 깔끔함에 집중했고요.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알찬 조합은 카프리 팬츠와 셔츠 그리고 블레이저입니다. 하지만 바깥 온도를 생각하면 당분간은 넣어둬야 하는 조합이죠.
자, 여기서 셔츠만 슬쩍 화이트 톱으로 바꿔줍시다. 산뜻한 컬러감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겁니다. 슈즈는 굽 높이와 상관없이 앞코가 얄팍한 아이템을 추천하고 싶군요. 카프리 팬츠의 캐주얼 무드를 한 번 더 안전하게 눌러주기 위해서죠. 날렵한 마무리로 실루엣을 한차례 정리해주는 역할도 하고요.
블레이저조차 버거운 무더위가 찾아오면 단독으로 착용할 톱을 꺼내 들 차례입니다. 조건이 까다롭진 않아요. 짧은 재킷부터 셔츠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죠. 단, 빈틈없는 핏일수록 좋습니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가 가능한 건 블레이저이기 때문이에요. 본연의 단정한 기운은 사이즈와 상관없이 한결같으니까요. 넉넉한 상체 덕분에 하체가 더 가늘고 길쭉해 보이는 장점도 누릴 수 있었죠. 블레이저를 벗고 톱을 선택할 땐 몸에 꼭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세요. 이 조합의 목적은 단정하고 말끔한 실루엣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대신 컬러만큼은 자유롭게 선택합시다. 핏 대신 색으로 재미를 주는 것인데요. 계절이 계절인 만큼 화사한 색조일수록 효과적이겠죠? 이번 시즌 유행 중인 파스텔 컬러로 실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블레이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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