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가장 획기적인 스니커즈 트렌드
복서 스니커즈는 2000년대 청소년의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사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모든 하이톱 스니커즈가 그 시절 멋쟁이의 지표였죠. 복서 슈즈는 당시 유행하던 수많은 하이톱 스니커즈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여타 하이톱 스니커즈와는 사뭇 다른 생김새 덕분이었죠. 대신 컬러는 블랙을 비롯해 무채색이 제일 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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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복서 스니커즈는 트렌드의 세계에 꾸준히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맥이 끊긴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뜨거운 환영을 받은 적도 없었죠. 그렇게 과거의 아이템으로 머무는가 싶던 복서 스니커즈가 2024 S/S 컬렉션에서 부활했습니다.
특히 몰리 고다드의 런웨이에서 돋보였습니다. 레이스 스커트, 블랙 드레스 아래 핑크 & 레드 컬러의 스니커즈가 종아리를 꽁꽁 감싸고 있었죠. 귀여움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였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더비 슈즈와 복서 스니커즈를 교묘하게 합친 실루엣을 내보였습니다. 쨍한 파란색부터 짙은 초록색, 찰랑이는 새틴까지, 컬러와 소재도 남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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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토 데 사르노의 손길이 닿기 전이었던 구찌의 2023 F/W 컬렉션은 조금 더 직접적입니다. 깔끔한 블랙 앤 화이트와 예의 스포티한 무드로 복서 스니커즈다운 면모를 강조했죠. 수년 전에는 더 로우, 디올, 토즈 같은 브랜드에서도 복서 스니커즈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탐이 나는 건 프라다의 2014 S/S 남성복 컬렉션 속 복서 스니커즈고요.
하지만 셀럽들에게서 그 흔적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파헤친 결과, 2003년이 셀럽들의 세계에서 나름 전성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당시 그웬 스테파니는 로우 라이즈 팬츠와 검은색 아디다스 복서 스니커즈를 신고 슈퍼볼 무대에 올랐습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밀리터리 조거 팬츠를 곁들였고요. ‘디즈니 세대’도 이 신발을 즐겨 신었습니다. 당연히 본연의 그런지한 무드는 덜했어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꽃무늬 톱, 알록달록한 러플 스커트와 짝지은 힐러리 더프, 리본 디테일로 ‘코케트’스럽게 소화한 애슐리 티스데일(Ashley Tisdale)의 모습이 모든 걸 말해주죠.
복서 스니커즈는 신중하지만 확실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패션 브랜드에서도 복서 스니커즈를 내놓기 시작했죠. 로우 라이즈 팬츠나 데님 미니스커트와 함께하면 그 시절 분위기를 곧장 소환할 수 있을 겁니다. 2024년식으로 성숙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오버사이즈 셔츠가 안전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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