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근사한 브리티시 스타일! 크리에이터 브리트니의 노리치 하우스 #마이월드

2024.05.27

by 소지현

    근사한 브리티시 스타일! 크리에이터 브리트니의 노리치 하우스 #마이월드

    패션은 물론 인테리어와 여행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며 자신만의 감각적인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는 크리에이터 브리트니 배스게이트(Brittany Bathgate). 여유롭고 차분한 태도와 일관된 취향을 바탕으로 홈 스타일링에 한창인 브리트니의 잉글랜드 하우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각 좋은 이들이 <보그>에 보내온 랜선 집들이 #마이월드, 그 여덟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MYSELF 안녕하세요. 저는 잉글랜드 북동부 노퍽카운티에 자리한 노리치에 거주 중인 브리트니 배스게이트(@brittanybathgate)입니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제 콘텐츠는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해 패션부터 아트, 서적, 인테리어와 여행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 거주하는 노리치의 집은 저와 남자 친구 딘(Dean)이 함께 손수 리모델링하고 있어요.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들었죠. 서두르지 않고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하나씩 만드느라 집을 정비하고 가꾸는 일에 열정과 시간을 쏟고 있어요. 홈 스타일링을 제외하고 독서와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닌텐도 스위치에 빠져들었죠.

    MY HOME 저희 집은 클래식한 무드가 엿보이는 붉은 벽돌로 건축된 1940년대 주택입니다.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미-디테치드 하우스(Semi-detached House)’ 스타일인데요. 옆 하우스와 벽을 공유하는 형태의 단독주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형적인 디자인이라 사실 엄청 독특하고 유별난 요소는 없어요. 하지만 공간 곳곳에 눈길이 가는 매력을 품고 있답니다. 또 나무 바닥부터 욕실의 타일 등 제가 평소에 꿈꾸던 홈 스타일링과 레노베이션을 실현하기 좋은 캔버스 같은 공간이에요. 무엇보다 아름다운 채광을 만끽할 수 있는 큰 창문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INSPIRATION 호주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 경험한 것들이 제 취향과 감성의 양분이 됐죠. 호주에서 마주한 건축물의 재료, 특히 나무 소재가 집에 선사하는 안온하고 평안한 무드에 항상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 많은 브리티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실제로 거주하던 집에서도 힌트를 찾곤 하죠. 돌과 나무로 작품 활동을 선보인 영국의 여성 조각가 바버라 헵워스(Barbara Hepworth)의 콘월 아이뷔즈에 위치한 주택부터 영국 건축가 피터 올딩턴(Peter Aldington)이 설계한 3채의 주택과 정원이 있는 ‘턴 엔드(Turn End)’, 농장을 개조한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하우저 & 워스 서머싯(Hauser & Wirth Somerset) 등등. 특히 하우저 & 워스 서머싯에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주의 조경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의 아름다운 정원도 만나볼 수 있어요. 이러한 건축물과 환경은 제게 실체적이고 명료한 영감을 줍니다.

    FAVORITE PLACE 아직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라 현재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은 두 곳 뿐이에요. 그래서 선택지가 적은 편이네요. 계절이 바뀌며 점차 낮이 길어지고 있으니 라운지를 꼽고 싶어요. 해가 저물 무렵 햇빛이 내려앉아 만들어내는 채광이 라운지를 감쌀 때 아주 근사하거든요. 그곳에 머물며 공간에 빛이 스며드는 순간, 깊은 행복을 느낍니다.

    COLORS OF HOME 특정 색상보다는 소재, 그중에서도 나무를 좋아해요. 나무가 지닌 본연의 색이라면 다 마음이 가는 편이죠. 그 가운데에서도 디자인과 제작에 절친한 친구가 도움을 준 오크 소재 책장이 저희 집을 대표하는 색이라 할 수 있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다크 골든 브라운 컬러입니다.

    MUSIC FOR HOME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에요. 사실 저희 집 정원에는 새들이 머무는 경우가 많아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멋진 백그라운드 뮤직이 되어주거든요. 반면 제 남자 친구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뉴 웨이브나 2010년대 인디 플레이리스트도 종종 듣습니다. 아,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맥 드마르코(Mac DeMarco)의 <One Way G> 앨범은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딱이에요. 곰곰히 떠올려보니 이 앨범이 저희 집과 잘 어울리는 듯해요.

    Courtesy of Le Labo
    Courtesy of Byredo

    SCENT WITH HOME 라운지엔 르라보의 ‘로리에 62(Laurier 62)’ 캔들을 뒀어요. 설명하기 쉽지 않은데 월계수와 로즈메리, 유칼립투스가 어우러진 향으로 방에 배치한 오브제와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묵직하면서도 간결한 우드, 오가닉한 조각품, 식물을 배치한 공간이거든요. 이 모든 요소들이 르 라보 캔들과 잘 어울리죠.

    침실에는 바이레도의 ‘썸머 레인(Summer Rain)’ 향을 덧입혔어요.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잊지 않고 캔들을 켜두곤 하는데요. 저희 침실에선 창가를 통해 정원을 감상할 수 있어, 침대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코끝에 향이 감돌 때 그 자체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감이 모두 행복해지는 힐링의 순간입니다.

    PERFECT DAY AT HOME 질문에 답하기 위해 리모델링이 모두 완성됐고 아름다운 키친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집에서 보내는 완벽한 하루는 정원을 품은 다이닝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과 든든한 아침 식사로 시작하고 싶어요(이때 계절은 여름이라고 상상해보세요). 싱그러운 여름의 기운이 감돈다면 정원에서 잠시 휴식을 즐겨도 좋을 거예요. 그다음엔 정원을 가꾸는 데 공을 들이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드닝은 일종의 명상과도 같아서 정원에 머무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그다음엔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싶어요. 저희가 꿈꾸는 다이닝, 키친의 모습은 정원과 자연스레 이어지며 조화를 이루는 형태인데요. 여름에는 모든 문을 열어두고 내·외부를 자유롭게 오가며 친구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함께하는 순간을 그려봅니다. 짙은 녹음이 가득한 여름날에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으로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요.

    MEANING OF HOME 머물고 싶은 공간, 그리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공간. 이런 마음과 태도로 저희는 집에서 일상을 보내고, 또 집에 머무는 걸 좋아합니다.

    #마이월드는 정성과 애정을 담아 ‘집’이란 공간을 가꾸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명료하고 오롯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시리즈 칼럼입니다.

    포토
    Brittany Bathgate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