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RM이 동경하는 색채의 거장

2024.06.08

by 류가영

    RM이 동경하는 색채의 거장

    빛의 3원색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조성한 설치 작품 ‘색 포화’. Chromosaturation, Pavillon de France, Dubai, 2021 ©Atelier Cruz-Diez Paris 2024

    이 알록달록한 세상은 과연 어디일까요? 빛과 색채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Carlos Cruz-Diez)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9월 18일까지 관람 가능한 전시는 퐁피두 센터와 크루즈 디에즈 재단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전시와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에 당도했죠. 빛의 3원색으로 가득 채운 ‘색 포화’ 공간과 빛과 색의 착시 현상에 대한 디에즈의 다양한 실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평면 작품’과 ‘색 간섭 환경’ 공간, 작가가 1995년 고안한 소프트웨어 ‘색채 경험 프로그램’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직접 방문해보니 사진으로는 100분의 1도 누릴 수 없는 전시였죠.

    전시 ‘크루즈 디에즈 – RGB, 세기의 컬러들’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9월 18일까지 열린다.

    1923년 베네수엘라 카르카스에서 태어난 크루즈 디에즈는 어린 시절 오렌지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며 ‘색’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떤 소재와 재료, 주제보다 빛과 색에 골몰한 그는 집요한 호기심으로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드로잉과 일러스트, 판화와 설치 작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영역에서 활약해왔죠. 빛과 관찰자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파사드를 앞세운 매장으로 디에즈의 작품을 오마주한 프라다처럼 이 현대 예술의 거장에 대한 패션계의 애정도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1988년에는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공원에 설치한 작품 ‘Physichromie Double Face’로 한국 관객과 인연을 맺었는데요. 2년 전, 방탄소년단 RM은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한 <롤링 스톤> 커버 작업을 디에즈의 몽환적인 작품에 둘러싸여 진행하기도 했죠.

    디에즈의 작품을 즐기기 위해 그가 평생 연구한 옵아트와 키네틱아트, 색채학과 빛의 이론을 낱낱이 이해할 필요는 물론 없습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구현된 디에즈의 알록달록한 세상은 모두를 위한 것이니까요. ‘미술관이야기’와 함께 꾸린 아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과학 유튜버, 컬러리스트, 아동 미술 인플루언서 등과 함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여름방학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했습니다.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착시의 순간을 즐겨보세요. 크루즈 디에즈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오디오 가이드도 잊지 않길 추천합니다.

      사진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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