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옷장에 그대로 옮겨오고픈, 페어리코어
코케트를 이어갈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페어리코어(Fairycore),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숲속 요정을 연상시키는 미학을 이야기합니다. 프랑스 <보그>가 올여름 이상적인 스타일로 꼽은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요정, 숲, 나비, 꽃, 바람 등은 페어리코어를 설명할 때 동원되는 단어입니다. 최근 인기인 몇 가지 스타일이 겹쳐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결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코티지코어가 목가적이라면 페어리코어는 몽환적입니다. 코케트 스타일이 소녀 감성을 자극한다면 페어리코어는 지극히 판타지스럽고요. 보헤미안이 자유분방하다면 페어리코어는 어딘가 영묘합니다.
이제 트렌드의 새로운 문법이 된 틱톡. 페어리코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이곳입니다. 2020년 처음 유행했다가, 올여름 다시 화두에 오르게 된 데는 2024 멧 갈라의 역할이 컸습니다.
드레스 코드가 ‘시간의 정원’이었으니 말 다 했죠. 수많은 셀럽들이 정원에서 막 튀어나온 듯 요정과 다름없는 자태로 레드 카펫을 밟았습니다. 벨라 하디드나 헤일리 비버 같은 셀럽들도 이 미학에 발을 적셨고요.
단서는 런웨이에도 있었습니다. 발망부터 시몬 로샤까지, 많은 하우스의 무대에서 마법 가루를 솔솔 뿌린 듯, 영롱한 실루엣을 발견할 수 있었죠. 윤곽도 쉽게 잡혔습니다. 파스텔 톤, 시폰, 오간자, 꽃, 나비, 글리터 등 모두 페미닌하고 동화적인 디테일로 의상을 채웠거든요.
당장 화관이라도 쓰고 문밖을 나서자는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트렌드 스타일을 떠올려보세요. 모두 섬세하고 부드러운 동시에 발칙하고 사랑스럽죠. 어릴 적 꿈꿨던 동화 속 판타지를 원 없이 누려보겠다는 듯이요. 불과 지난해 흥했던 조용한 럭셔리와 올드 머니 스타일의 어른스러운 모습은 어느새 희미해졌습니다. 어쩌면 비극적이고 혼란한 뉴스로 가득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기 위한, 절박한 낭만이자 판타지일 수도 있겠군요.
마이크로 트렌드의 장점은 내 입맛에 맞는 것만 쏙쏙 골라낼 수 있다는 겁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섞고 조합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페어리코어에서는 어떤 아름다움을 끌어오고 싶은지 살펴보세요. 숲속을 자유롭게 노니는 요정을 떠올리면서요. 가방에 나비 모양 펜던트 하나만 달아줘도 기분이 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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