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우 론칭 전, 올슨 자매가 빠졌던 ‘이 스타일’이 돌아왔다
2006년, 올슨 자매는 비스포크 테일러 숍이 즐비하게 늘어선 새빌 로에서 영감받은 브랜드 더 로우를 론칭합니다. 18년이 지난 지금, 더 로우는 ‘조용한 럭셔리’라는 스타일 카테고리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죠.
지금의 올슨 자매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인간 더 로우’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이들이 언제나 정제된 스타일링을 선보였던 것은 아닌데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올슨 자매는 보헤미안 시크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셰미나 카말리의 끌로에 데뷔 컬렉션과 함께,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스타일이죠.
2003년, 올슨 자매가 영화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프리미어에 참석하며 선보인 룩과 끌로에 2024 F/W 컬렉션 룩을 비교해볼까요? 한눈에 봐도 스타일링이 비슷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헤미안 시크의 상징과도 같은, 얇은 소재의 롱 드레스를 활용한 룩이었죠. 적재적소에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포인트를 줬다는 점도 같았고요.
2004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참석할 때도 보헤미안 드레스에 금빛 액세서리만 매치했습니다. 꼬박 20년 전이지만, 당장 내일 입고 나가더라도 무리가 없을 룩이군요.
그렇다고 이들이 롱 드레스만 고집한 것은 아닙니다. 꼬질꼬질한 데님을 입으며, 보다 현실적인 보헤미안 룩을 연출하는 데도 능했죠. 비결은 팬츠 위 드레스 조합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올슨 자매의 보헤미안 시크 사랑은 계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위 사진은 2005년 9월,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직전 포착된 모습입니다) 이들은 레이스 톱과 드레스 코트를 걸쳤죠.
보헤미안 스타일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것은 대부분 블라우스나 드레스, 혹은 웨지 힐 같은 아이템입니다. 목걸이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도 화두에 오르곤 하지만, 백의 중요성은 간과되곤 하죠. 올슨 자매는 이때부터 ‘잘 고른 백 하나’가 룩의 무드를 한껏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독특한 자수를 새긴 백을 든 덕분에, 따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죠.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올슨 자매가 더 로우를 론칭한 뒤에도 종종 보헤미안 스타일의 룩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2007년 초, 이들은 더없이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한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이때도 세심하게 고른 백이 눈에 띄는군요.
당장 7년 전 열린 멧 갈라에 참석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그 시절’처럼 레이스 드레스를 차려입은 것도 모자라 목에는 비즈 장식 목걸이를 주렁주렁 두르고 있었죠. 올슨 자매는 돌아온 보헤미안 시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조만간 이들이 러플 드레스를 입고 거리에 나선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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