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주얼리

제니처럼, 샤넬처럼

2024.06.21

by 김다혜

    제니처럼, 샤넬처럼

    샤넬과 제니, 제니와 샤넬. 대체 불가능한 두 아이콘의 동시대적 클래식.

    2020년 <보그> 5월호 화보 속에서 발견한 제니! 알파벳 C 형태 펜던트가 0.15캐럿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화이트 골드 소재 ‘코코 크러쉬’ 목걸이 뒤로 제니가 착용한 퀼팅 디테일의 귀고리가 눈에 띈다.

    제니는 예뻤다. 지난 3월 샤넬 2024 F/W 쇼장에서 ‘실물 영접’을 했을 때의 소감이다. 제니는 처음부터 그랬다. 데뷔 전부터 소문이 무성하던 소녀는 기대만큼 단연 눈에 띄었다. 매력적인 외모와 탄탄한 실력, 아이돌이 ‘만능’이길 원하는 시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유행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갖췄으니 음악계를 넘어 패션계가 그녀를 주목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제니가 ‘인간 샤넬’로 불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걸 그룹을 따라 할 나이는 훌쩍 지났지만,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콘의 패션에 100% 무관심하다는 건 거짓말이다. 인스타그램 속 모습처럼 크롭트 티셔츠를 입고 배를 자신 있게 드러내거나 긴 머리카락을 양 갈래로 묶을 수는 없지만, 반지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제니 주얼리에 대한 탐구 끝에 알아낸 사실이 있었다. 팬들과 만나는 자리, 벚꽃 구경을 가는 일상에서도 자기만의 스타일로 샤넬 ‘코코 크러쉬’를 즐겨 착용한다는 것!

    위부터 각각 베이지 골드, 화이트 골드로 된 스몰 사이즈 ‘코코 크러쉬’ 반지.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무작위로 배치하는 스노 세팅 기법을 통해 눈부신 광채를 더했다.
    가브리엘 샤넬을 상징하는 알파벳 ‘C’와 ‘O’ 장식이 달린 옐로 골드 팔찌를 나란히 착용하고, 다이아몬드 81개를 스노 세팅한 화이트 골드 팔찌와 세 가지 골드의 미니 버전 뱅글을 한꺼번에 레이어드했다. 마이크를 쥔 손가락 역시 ‘코코 크러쉬’ 반지가 감싸고 있다. 여러 개를 레이어드할수록 빛이 난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얇은 버전의 ‘코코 크러쉬’ 뱅글. 베이지·옐로·화이트 중 원하는 색의 골드와 다이아몬드 세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뱅글과도 조화롭다.
    ‘코코 크러쉬’ 컬렉션은 언제나 진화 중이다.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레이어링 효과를 내는 귀고리와 다양한 디자인의 이어커프가 악보 위에서 춤을 춘다.

    코코 크러쉬는 2015년 샤넬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서 탄생했다. 하우스를 상징하는 퀼팅 모티브에서 비롯한 컬렉션으로, 승마에서 퀼팅 디테일을 차용한 가브리엘 샤넬의 대담한 정신을 담은 주얼리다. 매끄럽고 둥근 골드 표면에 규칙적이고 날카로운 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무늬는 부드러움과 강인함, 유연함과 엄격함의 조화를 의미한다. 샤넬은 각각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로 된 반지와 팔찌로 코코 크러쉬를 세상에 알린 뒤, 이듬해부터 고유 색상인 베이지 골드 버전과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을 선보이며 점차 그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샤넬(Chanel), 코코(Coco), 크러쉬(Crush) 모두를 뜻하는 알파벳 C 디자인의 목걸이를 추가하며 주얼리 컬렉션을 구성하는 네 가지 카테고리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올해는 팔찌 너비를 좁히는 변형을 시도했다. 처음 디자인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손목이 한층 가벼운 것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것이 장점이다. 버클처럼 고정하는 기존 방식 대신 새로 개발한 인비저블 회전 잠금장치 ‘코코 트위스트’를 적용해 끝부분 링크를 살짝 돌리는 간단한 방식으로 탈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스위스, 유럽, 중국, 미국에서 특허 출원 중이다.

    C 모티브를 과감하게 활용한 ‘코코 크러쉬’ 후프 귀고리가 엄지손가락에 걸렸다. 다이아몬드로 화려함을 더한 화이트 골드 버전과 선명한 퀼팅 모티브를 강조한 베이지 골드 버전.
    대담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코코 크러쉬’ 반지. 다양한 두께와 소재, 디자인으로 선보여 취향에 맞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코코 크러쉬는 단독으로 착용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제니처럼’ 여러 개 레이어드하면 더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모든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도, 한 손목에 팔찌를 여러 겹 차도 부담스럽지 않다. 얇은 것과 두꺼운 것,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방식, 서로 다른 세 가지 색의 골드. 취향에 따른 자유로운 조합이 교차하며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코코 크러쉬의 진정한 매력이니까. 2022년 샤넬은 하우스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제니를 코코 크러쉬 캠페인 모델로 선정했다.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꽤 많다. 시대를 초월하는 미학, 과감한 시도, 동시대적 감각에 자기만의 연출법 등 21세기 클래식을 대표하는 코코 크러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파트너가 또 있을까.

    촘촘하게 땋은 머리카락과 어우러지는 ‘코코 크러쉬’ 귀고리와 이어커프의 퀼팅 디테일. 스노 세팅 다이아몬드가 아름답게 반짝인다.
    손가락을 감싸며 둥글게 이어지는 실루엣 안으로 날카로운 X자 형태가 규칙적으로 깊이 새겨져 있다.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인상적인 옐로 골드 소재 ‘코코 크러쉬’ 반지. 주얼리는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ry).

    “단순함은 진정한 우아함의 핵심입니다.” 가브리엘 샤넬은 여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디자이너였다. 2.55 가방을 비롯해 트위드 재킷, LBD 등 그녀가 자신만의 미학으로 만들어낸 디자인이 지금까지 클래식의 정석으로 불리고 있으니 틀림없다. “늘 잘라내고, 제거합니다. 결코 더하는 법은 없어요.” 그녀는 종류에 관계없이 단순한 선을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세심한 디테일을 더하는 방식으로 현대적인 우아함을 재정의했다. 코코 크러쉬 역시 샤넬 정신을 이어받은 또 다른 클래식 아이템이다. 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하나로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는 점에서 샤넬이 추구하는 우아함의 철학을 엿볼 수 있지 않은가! 언제나 그랬듯 샤넬의 유산은 참 견고하다. 그리고 제니와 코코 크러쉬의 인연 역시 그렇다. (VK)

    “좋아하는 브랜드와 새로운 비주얼을 만들 때, 음악 작업과는 또 다른 종류의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죠.” ─ 2020년 5월호 화보 촬영 당시 제니의 인터뷰 답변

      포토그래퍼
      안상미, 김희준, 홍장현
      패션 에디터
      김다혜
      모델
      우윤서
      세트
      김경민
      COURTESY OF
      CHANEL FINE JEWELRY
      SPONSORED BY
      CHANEL FINE JEWELRY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