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의 세계로! 찬물 목욕의 놀라운 효과
‘더위에 장사 없다’란 말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폭염에 속절없이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무기력한가요? 찬물에 몸을 맡겨보세요. 정신이 번쩍 들면서 더위가 달아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모델 비비안 솔라리는 45세인데도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자랑합니다. 바로 그녀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습관 덕분인데요. 솔라리는 틈날 때마다 집 근처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을 즐깁니다. 10℃ 정도의 차가운 물에 피부가 노출되면 모공이 타이트하게 조여져 수분 손실이 줄어들고, 유분을 적당히 보존시킵니다. 그 때문에 피부가 더 윤기 있고 탱탱해지는 것이죠.
이외에도 찬물 목욕의 이점은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효과로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효능 덕분에 찬물 목욕은 특히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네덜란드의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윔 호프는 의도적으로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엄격한 호흡법을 따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는 “추위에 노출되면 집중력이 높아지며, 체온을 조절하고 순환을 활성화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염증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죠.
찬물 목욕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열을 발생시키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착한 지방인 ‘갈색 지방’이 존재하는데요. 갈색 지방은 특히 추울 때 활성화되어 나쁜 지방인 백색 지방을 태웁니다.
단, 갈색 지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영양 및 운동생리학 전문가 스테이시 심스 박사는 “여성은 남성보다 갈색 지방이 더 많은 편인데, 이 갈색 지방을 활성화하기 위해 뼛속까지 시린 얼음물이 필요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합니다. 극단적으로 차가운 물에 짧은 시간 몸을 담그는 것보다, 13~19℃ 정도의 온도에서 좀 더 오랫동안 자주 있을 때 갈색 지방이 더 활성화된다는 것이죠.
찬물 목욕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리 중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심장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추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너무 차가운 물에 접촉하는 것보다, 온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찬물에 풍덩 뛰어들 용기가 없다면? 수건을 물에 적셔 몸을 살살 문지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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