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섹시하게, 샤넬 꾸뛰르에서 멜빵바지 입은 앙젤
샤넬 2024 F/W 꾸뛰르가 공개됐습니다. 주로 그랑 팔레에서 퍼레이드를 펼쳤으나 올해는 팔레 가르니에로 장소를 옮겼죠. 버지니 비아르 사임의 여파일까요? 새로운 컬렉션 디자인은 패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맡았습니다. 무용에서 영감을 받아 오페라 코드를 담은 새로운 꾸뛰르 실루엣을 공개했죠. 무엇보다 이날 눈을 사로잡은 건 의외의 인물, 앙젤(Angèle)이었죠.
벨기에의 싱어송라이터 앙젤은 샤넬의 데님 오버올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대개 티셔츠 한 장에 매치하는 기능적이고 캐주얼한 의상을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재해석하면서 럭셔리 모델로 탈바꿈했습니다. 스티치가 부각되면서 수트처럼 우아한 느낌도 났죠.
이탈리아 디자이너 에르네스토 미카엘레스(Ernesto Michahelles), 일명 ‘타이아트(Thayaht)’가 1920년 선보인 점프수트가 떠올랐습니다. 깔끔하고 심플한 라인의 워크 웨어이자 유니섹스 의상으로 당시에는 허리 벨트를 추가하면 우아하게 입을 수 있는 ‘봉제선을 최소화한 일체형 조합’의 선구적인 아이템으로 기록되었죠.
그녀는 앙증맞은 더블 C 로고가 돋보이는 샤넬 백에 오픈 토 샌들을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오로지 옷과 그녀에게만 눈길이 쏠렸죠. 발랄한 그녀의 플리피 보브와 오버올이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무드로 잘 어우러졌죠.
앙젤은 꾸준히 샤넬을 입어왔습니다. 샤넬에서 그녀를 위한 무대의상을 직접 디자인했으며, 2023년 멧 갈라에서도 컷아웃이 들어간 샤넬의 길고 멋진 블랙 드레스를 입었고(당연히 칼 라거펠트를 위한 날이었으니까), 같은 해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에서 네이키드 드레스를 입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앙젤의 샤넬 나들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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