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길고 헐렁해진, 올여름 청 반바지
![](https://img.vogue.co.kr/vogue/2024/06/style_667be0f03ced7.jpg)
조츠보다 퀼로트 데님이라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싶을 정도죠. 애매한 기장의 쇼츠가 대세라는 건 문밖만 나서도 알 수 있지만 지난여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무릎 위를 웃도는 기장이긴 했으니까요. 올해는? 무릎이 겨우 보일까 말까입니다. 한술 더 떠 정강이를 스치는 기장도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Y2K의 여운이 생각보다 깁니다. 점점 더 편한 옷을 추구하는 요즘 경향도 무시할 수 없고요. 튼튼한 데님 소재 덕분에 여타 쇼츠에 비해 셰이프는 더 투박하고 견고합니다. 실루엣을 더 풍성하고 드라마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긴데요. 상의는 타이트하게, 하의는 넉넉하게 입는, 보장된 공식을 따라도 좋지만 올해는 틀을 좀 깨도 좋을 듯합니다.
런웨이와 스트리트 모두, 의견을 하나로 좁히기 힘들 정도로 스타일링이 다양했거든요.
뭐 하나 겹치는 무드가 없습니다. 옷도 옷이지만 슈즈 매치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오히려 당연히 등장할 거라 여기던 스니커즈는 잠잠했어요. 겐조를 제외하면요. 셀럽들의 룩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https://img.vogue.co.kr/vogue/2024/06/style_667be19ac8a6a.jpg)
발레 플랫부터 플랫폼 슈즈까지, 모두가 스니커즈 대신 엉뚱한 신발을 매치해 한층 ‘독창적인’ 데님 룩을 완성했죠. 양말과 발찌는 맛깔나는 조미료 역할을 담당했고요. 자리를 가르기에도 좋겠더군요. 뾰족한 뮬 힐을 신으니 화이트 탱크 톱에 반바지도 영락없는 나이트 아웃 룩으로 보였으니까요.
![](https://img.vogue.co.kr/vogue/2024/06/style_667be0cb23c77.jpg)
자기주장 강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호환성이 참 좋습니다. 전반에 깔린 빈티지하고 도시적인 무드도 구미가 당기는 이유 중 하나고요. 휴양지는 몰라도 여름 일상을 함께하기엔 모자람이 없는 친구죠. 옷장 속 아이템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면서요. 함께 골라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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