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발렌시아가를 입는다(Ft. 알렉시스 스톤)
이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아니라 ‘악마는 발렌시아가를 입는다’라고 해야 할까요? 어쩌면 발렌시아가 2024 F/W 오뜨 꾸뛰르 쇼에서만큼은 후자일 수 있겠군요.
발렌시아가 2024 F/W 오뜨 꾸뛰르 쇼에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미란다 프리슬리’가 등장했습니다.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고 패셔너블한 모습으로요.
은발에 가까운 쇼트커트에 깐깐해 보이는 시선, 실크 블라우스에 오버핏 트렌치 코트를 매치하고 볼드한 주얼리로 힘을 준 그녀는 영락없는 미란다죠. 다만 영화에 등장한 가상의 잡지 <The Book>이 아니라 영국 <보그>를 품에 안고 있다는 점이 좀 다르긴 합니다.
미란다가 꾸뛰르 위크에 등장한 건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죠. 하지만 미란다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달라 보입니다. 그녀는 배우 메릴 스트립이 아니었어요. 드래그 퀸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시스 스톤(Alexis Stone)입니다. 맞아요! 장 폴 고티에 쇼에서 라나 델 레이로 변신하고 나타나 화제를 모은 바로 그 스톤입니다.
뎀나도 이번 ‘미란다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고 합니다. 스톤은 얼굴에 일시적으로 붙일 수 있는 특수 보형물을 만들어 미란다와 비슷하게 외모를 재현했습니다. 가발도 새롭게 제작했고요. 또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 썼던 오리지널 선글라스를 손에 넣을 수 있었죠.
스톤은 영국 <보그> 인터뷰에서 “패션계에는 저와 같은 게이 남성도 많아요. 우리는 여성뿐 아니라 여성 악당에게도 매료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많이 발견하기 때문이죠. 물론 미란다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편집자는 아니지만, 메릴 스트립의 캐릭터 묘사에는 패션계에서 계속 봐온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이 영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공감을 얻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개월의 여정을 거쳐 미란다를 새롭게 재해석한 스톤. 그는 “패션쇼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멋있어 보이는 데 집중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요”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뎀나와 메릴 스트립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죠. 그의 바람대로 미란다 프로젝트는 완전히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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