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역도의 박주효 #2024 파리 올림픽 국가 대표

2024.07.01

by 류가영

    역도의 박주효 #2024 파리 올림픽 국가 대표

    2024 파리 올림픽이 드디어 7월 26일 개막한다. 한국에서는 약 150명의 선수가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가운데, 유난히 새롭고 낯선 얼굴로 시선을 잡아 끈 8개 종목 10명의 선수를 〈보그〉가 만나 미리 축하 인사를 건넸다.

    네이비 블레이저, 옥스퍼드 셔츠, 쇼츠, 벨트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타이는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블랙 모카신은 발리(Bally).

    존재 자체가 미라클이다. 3년 전, 군대에서 운동하다가 척추를 다쳐 장애 5급 판정을 받은 박주효가 최소 3년은 걸릴 거라는 재활을 1년 만에 마치고 역도 선수로 복귀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다시 바벨을 들겠다고 하자 전부 다 반대하셨어요. 차라리 역도 말고 다른 것을 하라고요. 철심을 4개 정도 박았는데 자칫 잘못하면 하반신 마비가 올 거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역도를 향한 그의 집념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끝내 대한민국 역도 국가 대표가 되었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국가 대표로 확정되자마자 코치님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어요. ‘결국 해냈구나’ 싶었죠.” 역도 선수로 살아갈 운명이었을까. 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로 활약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며 역도로 전향했다. 친구들보다 2년 정도 늦게 시작한 선수 생활이었지만 입문한 지 1년 만에 보란 듯이 청소년 국가 대표가 되었고, 국내 대회 메달을 휩쓸며 자신의 타고난 실력을 확신했다. “한계를 하나씩 뛰어넘을 때, 넘고 또 넘는 그 모든 순간에 느끼는 희열이 엄청나요.” 사실 역도는 아주 예민한 스포츠다. 역기를 하늘 위로 솟구쳐 드는 순간 딱 1cm만 어긋나도 순식간에 앞이나 뒤로 쏠리며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다행히 박주효는 밸런스 감각까지 탁월한 선수다. ‘이제 나만 믿어요’. 지난해 <너의 목소리가 보여 10>에 출연해 박주효가 열창한 곡이다. “노래 부르기를 너무 좋아해서 스트레스는 그걸로 다 풀어요. 선수촌에 노래방이 있는데 거의 저만 이용한다고 보면 돼요.(웃음)” 박주효는 <보그> 촬영장에서도 때때로 노래를 불렀다. 생애 첫 올림픽의 목표는 역도가 더 주목받게 하는 것. “같은 팀 후배인 박혜정 선수의 활약으로 요즘 역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기뻐요. 선배인 저도 메달로 힘을 보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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