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아디다스 쇼츠가 우아해 보이는 이유
세 줄 무늬의 힘은 강력합니다. 몇 년 내내 슈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더니 여세를 몰아 올여름에는 트랙 팬츠로 르네상스를 이뤄냈죠.
아디다스 쇼츠는 수년 동안 옷장의 주류로 자리를 차지해왔지만, 2024년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운동을 하거나 집 앞을 산책하거나 편하게 입을 때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입는 팬츠 역할을 하고 있죠.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일까요.
카미유 샤리에르, 로살리아, 알렉사 청, 제니퍼 로렌스 같은 패션계 큰손들이 트랙 수트를 글램 스타일로 소화하거나, 키튼 힐 혹은 발레리나 슈즈 같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신발과 매치하면서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요. 쇼츠를 스포츠 의류가 아닌 그저 반바지로 생각해봅시다. 스트리트 스타일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1 재킷과 힐
우선, 운동화는 멀리하세요. 아디다스 쇼츠의 짝꿍인 스니커즈와 만나면 대번에 스포티해지니까요. 우리는 우아해져야 합니다. 블랙 색상의 테일러드 핀스트라이프 재킷을 꺼내 걸쳐보세요. 시어 톱에 매치하면 더욱 근사해지고요. 화이트 톱에 힐 샌들을 더하면 컬러 대비감이 세련된 무드를 만들죠.
#2 양말과 로퍼, 미니멀 백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레이스 톱에 홀스빗 모카신을 신어보세요. 페미닌과 스포티는 늘 대척점에 있지만 이 믹스 매치가 묘하게 입는 이들을 매력적인 인물로 보이게 합니다. 페미닌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클래식 셔츠에 레이스업 모카신, 흰색 면양말을 더해 시크한 느낌으로 연출해보세요. 거기에 심플한 백만 매치하면 우리가 원하는 갖춰 입은 느낌이 납니다.
#3 메리 제인 플랫과 함께
사실 쇼츠의 가장 큰 매력은 컬러감에 있습니다. 블랙 & 화이트가 세련돼 보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지루해 보일 수도 있죠. 그럴 땐 빨간색이나 파란색 쇼츠에 트렌디한 로우 메리 제인을 매치해주는 겁니다. 발가락이 둘로 갈라진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나 디올의 캣 워크에서 볼 수 있었던 검투사 발레리나 슈즈를 매치해보세요. 누가 봐도 옷 잘 입었다는 소리가 나올 겁니다.
1990년대 스타일을 이어온 스포츠 쇼츠
대부분의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아디다스 쇼츠의 인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두 플랫폼 모두 스타일 조언과 의상 영감은 물론 1980~2000년대 액티브 웨어를 수용한 유명인의 아카이브 이미지를 담고 있죠. 특히 ‘스포티 스파이스’ 의상은 이 분야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었으며, 스파이스걸스의 멜라니 C(Melanie C)는 최근 브리티시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세대가 스포티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죠.
스웨트 팬츠와 마찬가지로 아디다스 쇼츠에도 선택할 수 있는 스타일이 다양합니다. 웨일스 보너의 프린트 제품부터 새틴·저지·나일론 소재를 고를 수 있고, 색상 옵션은 무궁무진합니다. 2002년 작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 볼 수 있는 빨간색 모델부터 현재 유행 중인 짙은 녹색, 클래식한 검은색, 흰색, 남색, 반짝이는 메탈까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찾을 수 있죠. 물론 저는 여전히 검은색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요. 올여름 쇼츠를 고민하고 있다면 범용성 좋은 아디다스를 고려해보세요.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