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한 신발을 신고 나타난 제니퍼 로렌스
디올 드레스에 플립플롭을 신고 제76회 칸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았을 때였을까요? 아니면 양말만큼 얇은 논슈즈를 신은 채 산책에 나섰을 때부터였을까요?
제니퍼 로렌스의 신발 열전이 시작된 때 말입니다. 이제 신발은 그녀의 옷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속이 비치는 메시 슈즈와 피시넷 슈즈, 젤리 슈즈와 스터드 발레 플랫 등 발끝으로 무드를 가르곤 하죠.
여름에는 주로 맨발이 드러나는 신발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9일에 선택한 신발이 더욱 유별나게 느껴졌죠.
의상에서는 라운지 웨어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르셋의 오버사이즈 셔츠와 (최근 즐겨 입는) 드로스트링 팬츠의 옐로 톤이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무드에 힘을 실어주었죠. 납작한 플립플롭이나 뮬 샌들이 어울릴 만한 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을 받은 건 스니커즈였습니다. 정체는 이세이 미야케의 커버 화이트 슬립 온 스니커즈. 운동화 끈은 없었어요. 대신 뒤축에 드로스트링이 자리했죠. 자연스럽게 생긴 나일론 원단의 주름은 매력을 담당했고요. 한편으로는 신발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는 커버처럼 보이기도 했지만요.
스타일리스트 앨리슨 본스타인이 제시한 ‘잘못된 신발 이론‘의 완벽한 예입니다. 그녀는 룩을 흥미롭게 만드는 건 의상과 어울리지 않는, 어딘가 어긋난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죠. 지갑을 여는 것보다 평소와 다른 조합을 시도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제 필요한 건 열린 마음과 약간의 장난기뿐입니다. 부드러운 라운지 웨어를 투박한 스니커즈로 매듭지은 제니퍼 로렌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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