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계를 움직이는 리테일러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
패션쇼에서 가장 대중적인 미래를 찾아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단연 바이어다. 편집숍 쇼윈도와 웹사이트에 소개할 이번 시즌 아이템을 결정하는 건 결국 바이어들의 눈과 손이다. 때론 이들이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도버 스트리트 마켓이나 런던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후원하는 편집숍, 머신-에이의 선택을 받은 신생 브랜드가 서서히 몸집을 불려나가는 걸 수차례 목격했다.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편집숍의 바이어들은 무엇을,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보그>가 10 꼬르소 꼬모, 분더샵, 한섬, 에잇디비젼, 엠프티, 그리고 아모멘토까지 우리나라 대표 편집 브랜드 바이어들의 시선을 좇았다. 그들이 향하는 곳이 곧 트렌드이자 패션의 미래가 될지어다.
10 꼬르소 꼬모 서울 여성 패션 치프 바이어, 문혜준
2024년 하반기 트렌드 아이템으로 바잉한 것. 트렌치 코트. 워낙 클래식한 아이템이지만, 이번 2024 F/W 시즌에는 유독 다양한 실루엣과 소재가 눈에 띄었다. 알라이아부터 더 로우, 르메르, 케이트 등 다양한 브랜드의 트렌치 코트를 바잉했다.
최근 첫눈에 반해 개인적으로 구매한 아이템은. 작년 6월, 첫눈에 반한 알라이아의 ‘르 테켈’ 백. 길쭉한 모양이 장난스럽고 친숙하게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프랑스어로 ‘닥스훈트’라는 뜻이었다.
2024 F/W 시즌 중 ‘조만간 거리에서 많이 보이겠다’고 생각한 아이템. 셰미나 카말리의 끌로에 데뷔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보헤미안 무드의 아이템. 케이프, 블랭킷 코트, 러플 드레스 등을 마주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 팬츠리스 트렌드의 영향으로 시어 소재가 주목받고 있는 지금, 펜슬 스커트를 추천하고 싶다. 셔츠나 드레스 위에 겹쳐 입거나, 긴 재킷과 함께 스타일링해보길!
분더샵 바이어, 김민수
2024년 하반기 트렌드 아이템으로 바잉한 것. 다양한 방식으로 레이어링할 수 있는 아이템. 특히 드리스 반 노튼 컬렉션에서 셔츠 위에 베스트 카디건을 껴입거나, 스웨트셔츠를 두 겹 입는 식의 스타일링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최근 첫눈에 반해 개인적으로 구매한 아이템. 더운 날씨에는 편안한 캐주얼 룩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버뮤다 팬츠, 그리고 마틴 로즈의 톱.
2024 F/W 시즌 중 ‘조만간 거리에서 많이 보이겠다’고 생각한 아이템. 오간자나 레이스 소재로 만든, 몸을 드러내는 옷. 리본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 벌룬 스커트와 바나나 프린트 아이템.
한섬 해외 패션 본부 KITH팀 선임, 양지원
2024년 하반기 트렌드 아이템으로 바잉한 것. 다양한 질감의 아이템을 조합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생각해, 소재감이 돋보이는 아우터를 바잉했다. 리본 장식이나 토글 디자인의 주얼리도!
최근 첫눈에 반해 개인적으로 구매한 아이템. 프라다의 나일론 소재 빅 백.
2024 F/W 시즌 중 ‘조만간 거리에서 많이 보이겠다’고 생각한 아이템. 과감한 리본 디테일의 톱,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드레스, 그리고 테일러링이 눈에 띄는 재킷 및 코트.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 단연코 빅 백!
에잇디비젼 대표, 허신구(@heoshingu)
2024년 하반기 트렌드 아이템으로 바잉한 것. 딱 하나의 아이템을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 브랜드로 이야기하자면, 히스테릭 글래머.
최근 첫눈에 반해 개인적으로 구매한 아이템. 스웨트 팬츠와 축구용 양말을 결합한 형태의 팬츠. 베트멍 출신 디자이너가 이끄는 브랜드인 프로토타입스의 제품이다. 몇 달 뒤, 카니예 웨스트가 같은 팬츠를 입고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코모리의 캐시미어 스웨터도 구매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재에 집착하게 된다. 좋은 소재로 만든 옷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으니까.
2024 F/W 시즌 중 ‘조만간 거리에서 많이 보이겠다’고 생각한 아이템. 스케이터들의 복장에서 영감받은, 과장된 실루엣의 스니커즈와 팬츠. 주류가 되진 않겠지만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메니코 포미체티(Domenico Formichetti)가 이끄는 PDF, 엘리 러셀 리네츠의 ERL가 보인 행보를 통해 든 생각이다.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 앞서 언급한 스케이트보드 슈즈. 슬림한 후디 집업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대 초반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입었을 법한 후디 말이다. 다양한 장르의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출하고 있으니까!
엠프티 헤드 바이어, 채경락(@chae____r)
2024년 하반기 트렌드 아이템으로 바잉한 것. 카고 포켓이 달린 재킷과 베스트. 과하지도 않으면서 접근하기 쉬운 워크웨어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최근 첫눈에 반해 개인적으로 구매한 아이템. 버뮤다 팬츠보다도 긴 카무플라주 패턴의 쇼츠를 구매했다. 팝한 컬러의 양말을 신고, 메리 제인과 스니커즈에 스타일링 중이다.
2024 F/W 시즌 중 ‘조만간 거리에서 많이 보이겠다’고 생각한 아이템. 타이와 스카프. 2024 F/W 시즌에는 유독 다양한 소재와 길이의 타이가 눈에 들어왔다. 멋쟁이 남성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지 않을까?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 루이 비통 2024 F/W 남성복 컬렉션에 등장하기도 한 랩스커트. 팬츠 위에 랩스커트를 두르는 스타일링은 확실히 쿨하다.
아모멘토 바이어, 배준성
2024년 하반기 트렌드 아이템으로 바잉한 것. 가죽 아이템. 이전보다 한국에서 가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고, 오래오래 입었으면 좋겠다.
최근 첫눈에 반해 개인적으로 구매한 아이템. 메종 보넷(Maison Bonnet)의 선글라스. 좋아하는 비즈빔의 디렉터, 나카무라 히로키도 메종 보넷의 선글라스만 쓴다. 유일한 단점은 비스포크로 제작하는 안경의 특성상 주문 후 수령까지 몇 개월이 걸린다는 것.
2024 F/W 시즌 중 ‘조만간 거리에서 많이 보이겠다’고 생각한 아이템. 끈 없는 캐주얼한 신발. 편하면서도 멋스럽다.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발라클라바. 추위를 많이 타는 입장에서는 이만한 선택지가 없다.
#THE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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