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맞이한 ‘이 슈즈’, 멋스럽게 소화하는 법
동그란 앞코, 적당한 굽, 그리고 편안한 착용감까지. 한동안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클로그 슈즈의 반격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입니다. 최근 JW 앤더슨과 이자벨 마랑, 끌로에 등의 컬렉션에 등장한 것은 물론 보헤미안 시크에까지 녹아들며 완벽하게 복귀를 마쳤으니까요. 양말을 활용한 샌들 스타일링이 점점 더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덕에, 올겨울에도 두툼한 울 양말에 버켄스탁을 신을 날도 수없이 많을 테고요. 남은 한 해 내내 참고하기 좋을 클로그 룩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무더운 한여름에 잘 어울리는 룩부터 살펴봐야겠죠. 클로그와 함께하기 가장 좋은 여름 아이템은 단연 드레스입니다. 디자인이나 길이와 상관없이, 여름에 걸맞은 얇은 소재라면 대체로 클로그와 훌륭한 짝을 이루죠. 지금 유행하고 있는 순백의 레이스 드레스에 스터드가 촘촘히 박힌 클로그를 매치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헤미안 룩을 완성할 수 있겠군요.
물론 보헤미안 룩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닙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미니 드레스를 입을 때도 클로그는 빛을 발하거든요. 가장 큰 장점은 훤히 드러난 다리 라인으로 어느 때보다 길쭉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젤에서 포착된 한 예술 비평가는 애니멀 프린트 클로그를 룩의 포인트로 삼았군요. 손에 든 라피아 백은 ‘여름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데 한몫했고요.
도전 정신이 샘솟는 날에는 컬러와 패턴을 마구잡이로 섞어보세요. 밑단을 염색한 드레스와 타탄 패턴 클로그가 만난 위 룩처럼,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팬츠로 시선을 옮겨볼까요?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플레어 데님과 뭉툭한 클로그는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조합입니다. 1960년대 말에 히피들이 애용한 조합이기도 하고요. 마침 웨스턴 트렌드의 도래와 함께 플레어 데님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그들의 룩을 참고해봅시다. 위 룩처럼 세련된 멋을 더할 수 있는 코르셋 톱과 매치하는 것도 적당하겠군요.
가을이 시작되면 더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프린팅 셔츠에 슬림 진으로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도 있고, 멀끔한 셔츠와 스트레이트 데님을 활용해 미니멀 룩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핏의 데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무드가 휙휙 바뀌는 점이 흥미롭군요.
타우페 컬러의 버켄스탁을 신으면 캐주얼한 더블 데님 룩도 거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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