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화이트 셔츠, 제니퍼 로렌스처럼 대충 입기
파자마보다 편안해 보입니다.
제니퍼 로렌스의 지난여름 유니폼은 흰 티셔츠와 청바지였습니다. 때에 따라 바지를 달리한 적은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는 한결같았죠. 올여름에는 옵션을 하나 더 늘렸습니다. 캐주얼한 티셔츠만큼 셔츠를 즐겨 입더군요. 티셔츠를 입는다 해도 단추 달린 셔츠나 재킷을 아우터 삼고요.
포멀함을 위한 선택은 아닌 듯합니다. 실루엣은 지난여름보다 훨씬 더 느슨해졌거든요. 지난달 젤리 슈즈와 함께 선보인 룩을 떠올려보세요. 당장 침대로 향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루스한 팬츠, 슈즈와 컬러를 맞춘 볼캡까지, 잠옷보다 편해 보였습니다.
지난 11일은 여기서 한술 더 떴습니다. 철저하게 ‘대충’ 입은 모습이었죠. 우선 긴 바지 대신 트렁크 팬티에 가까운 더 로우의 쇼츠를 매치했습니다. 스타일링 규칙은 저번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볼캡과 슈즈의 색을 통일한 것도, 블랙 숄더백으로 마무리한 것도 일치했습니다.
대충의 멋은 화이트 셔츠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칼라 형태도 제대로 잡히지 않을 만큼 구겨진 셔츠, 가슴 부근에만 채운 단추, 제멋대로 접어 올린 소맷단까지. 홈 웨어를 그대로 입고 나온 것 같은 모양새였는데요. 격식의 대명사인 화이트 셔츠지만 여름만큼은 막 입을수록 멋스럽다는 걸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구김이 많고, 단추를 풀어 헤친다 해도 셔츠는 셔츠입니다. 자칫 후줄근해 보이기 쉬운 티셔츠와 달리 외출 룩의 체면을 챙기기에도 좋죠. 제니퍼 로렌스처럼 볼캡, 스니커즈 등 액세서리까지 캐주얼하다면 룩은 훨씬 더 재밌어질 겁니다. 이 여름이 지나기 전에 시도해보세요. 화이트 셔츠와 격의 없이 지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입니다. 올 화이트 룩이라면 럭셔리 무드까지 가능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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