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이 보여준 우아한 청바지 룩의 정석
클래식 스타일을 즐기는 나탈리 포트만. 지난 15일에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뉴욕 더 뷰(The View) 레스토랑에 도착한 그녀의 모습입니다. 패션은 따로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동원된 아이템 하나하나 군더더기 없었죠. 화이트 니트 톱의 반소매는 우아했고, 디올 백의 푸른빛은 캐주얼하면서도 고상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어 데님은 과거의 그녀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플레어 데님은 2000년대 초반 나탈리 포트만이 즐겨 입던 아이템입니다. 그 후에는 대체로 슬림 진을 고수해온 그녀이기에 이번 룩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죠. 물론 당시 스타일링은 지금보다 더 발랄했습니다. 나름의 규칙도 있었습니다. 데님은 하이 웨이스트 스타일이었고, 톱은 로맨틱했습니다.
2005년 칸영화제 스타일이 대표적입니다. 보헤미안 스타일의 톱과 플레어 데님, 포인트 네크리스로 완성한 룩에서는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죠. 삭발한 헤어스타일(영화 <브이 포 벤데타> 때문) 덕분에 패션계뿐 아니라 뷰티계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룩이었습니다.
20년 전 모습을 보니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지 않나요? 같은 플레어 데님이지만 분위기는 더 성숙하고 우아해졌습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 때문만은 아닙니다. 톱과 백의 영향도 분명 있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신발이었습니다. 얌전한 스퀘어 토 힐을 신고 있었거든요. 네모난 앞코, 두껍고 안정적인 굽, 1970년대 거리에서나 마주할 법한 할머니 구두의 전형이었습니다. 날카로운 스틸레토 힐로 긴장감을 더하는 대신, 차분한 마무리를 선택한 겁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아한 분위기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죠.
믹스 매치, 잘못된 신발 이론 등 무드를 뒤섞기 바쁜 요즘, 나탈리 포트만의 패션은 클래식의 멋을 새삼 일깨웠습니다. 튀는 아이템 하나 없이도 밀도 높은 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죠. 우아함이란 이런 여유에서 나온다는 사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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