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스타일링의 핵심은 드레스보다 스커트!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템은 드레스였습니다. 얇은 소재와 화려한 컬러가 특징인 선 드레스처럼요.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선 드레스를 반으로 똑 자른, ‘선 스커트’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죠. 최근 패션 위크에서도 ‘여름 냄새’를 잔뜩 머금은 스커트가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드레스가 아니라 스커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특유의 무드는 그대로 유지하되, 한층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카라비너 스커트’라는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낸 초포바 로위나의 컬렉션부터 살펴볼까요? 레이스 디테일을 더한 볼륨감 넘치는 스커트를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특유의 펑크 무드는 여전했지만, 순백의 컬러 덕분에 여름 스타일링에 제격인 피스였죠. 최근 유행하는 팬츠 위 스커트를 소화하기에도 용이해 보였습니다.
로에베의 2024 S/S 컬렉션에도 비슷한 디자인의 스커트가 등장했습니다. 속이 살짝 비치는 소재에 러플 장식을 더한 스커트였죠. 하지만 무드는 초포바 로위나와 정반대였습니다. 체크 셔츠 위에 브이넥을 겹쳐 입은 모델들은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냈죠. 이질적인 아이템을 섞으며 더할 나위 없는 믹스 매치를 연출하는 조나단 앤더슨의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몰리 고다드 역시 최근 컬렉션에서 두 차례 연이어 선 스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드 상징과도 같은 러플 장식을 더해서 말이죠. 가을이 다가오면 그레이 니트웨어에 짧은 길이의 선 스커트를 매치해보세요. 손쉽게 멋스러운 환절기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스커트 컬러가 꼭 화이트여야 하는 건 아닙니다. 샌디 리앙은 새빨간 선 스커트로 톤온톤 룩을 선보였죠. 여름을 상징하는 깅엄 체크 패턴을 활용한 것도 눈에 띄었고요. 드레스가 아니라 스커트였기에 가능한 스타일링이었습니다.
올 초 <보그>에서 미니스커트 트렌드의 핵심이 짧은 길이와 풍성한 볼륨이라고 소개했죠. 돌이켜보니 미우미우 2024 S/S 컬렉션에 등장한 미니스커트 역시 영락없는 선 스커트더군요. 여름이 가기 전 미우미우의 룩을 참고해 화사한 스커트에 폴로 셔츠를 매치해봐도 좋겠습니다.
눈치 빠른 패션 피플은 이미 선 스커트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정석에 가까운 선택지인 셔츠는 물론 트랙 톱에도 매치하며 스포츠웨어 트렌드에 올라탔죠.
- 사진
- GoRunway,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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