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셀럽들이 너도나도 드는 꾸레주 가방
잇 백은 모든 디자이너의 꿈입니다.
인기는 일시적일지 몰라도 그 여운만은 영원하죠. 그저 예쁘고 들기 좋다고 해서 모두 잇 백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트렌드와 클래식을 오가는 디자인, 하우스를 대변하는 아이코닉 요소 등 여러 조건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죠. 트렌드에 기민한 셀럽들의 입김도 큰 영향을 끼치고요.
최근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건 더 로우의 마고 백입니다.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건 미니멀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라는 방증이기도 한데요. 이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듯합니다. 다음 주자 역시 마고 백 못지않은 간결함을 자랑하거든요. 주인공은 니콜라 디 펠리체의 손길을 거친, 꾸레주의 홀리 백입니다.
홀리 백은 니콜라가 앙드레 꾸레주의 아카이브 백을 모델로 만든 가방입니다. 2024 S/S 부터 2024 F/W 런웨이까지 연이어 등장했죠. 생김새는 조용한 럭셔리의 전형이지만 마고 백처럼 고전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백은 아닙니다. 오히려 매끈한 외관으로 모던한 무드를 자아내죠. 원형 손잡이를 비롯해 꾸레주 특유의 깔끔하고 정확한 라인이 돋보입니다. 유일한 브랜딩은 전면에 새겨진 작은 로고뿐이었지만요.
입소문에 불이 붙기 시작한 건 셀럽들 덕분입니다. 취향도, 스타일도 모두 다른 셀럽들이 일제히 이 백을 들고 이번 시즌을 보냈거든요.
2024 F/W 파리 패션 위크는 홀리 백 잔치였습니다. 찰리 XCX와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를 비롯한 수많은 셀럽이 홀리 백을 들고 쇼장을 찾았죠. 엠마 체임벌린은 니콜라의 장 폴 고티에 꾸뛰르 쇼에서도 이 백을 들었습니다.
지난 6월 로드 팝업을 위해 뉴욕을 찾은 헤일리 비버는 누드 톤 의상에 맞춰 토피 컬러를 선택했더군요. 올리비아 쿡은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 프레스 투어에 블랙 컬러를 대동했고요. 화이트 컬러의 홀리 백을 손에 든 채 데이트를 즐긴 두아 리파도 있죠.
옵션을 보니 모두의 옷장에 녹아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컬러, 사이즈, 텍스처까지 겹칠 걱정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다양했거든요. 라피아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말 다 했죠. 조금씩 제 영역을 넓히는 중인 홀리 백, 잇 백 이상의 지위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요. 인상적인 시작을 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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