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발과 잘 어울리는, 여름 만능 반바지
버뮤다 쇼츠 전성기입니다. 애매한 길이에 겁먹은 것도 잠시, 긴바지 아니면 핫팬츠였던 극단적인 길이 사이에서 숨통을 틔워주었죠. 데님, 면, 리넨 등 온갖 소재로 쏟아져 나온 덕분에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도 다양하고요.
그중에서도 도시의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바로 화이트 버뮤다 쇼츠입니다. 비단 여름 옷장을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화이트 컬러는 깔끔한 옷차림을 연출하고플 때도 제격이니까요. 캐주얼한 자리뿐 아니라 공식 석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반바지죠. 2024 S/S 런웨이의 인증도 거쳤습니다. 버뮤다 쇼츠의 유행을 알린 건 미우미우지만 화이트 버뮤다 쇼츠만의 깔끔한 매력은 발렌티노, 질 샌더, 빅토리아 베컴 등의 무대에서 느낄 수 있었죠.
일상에서 시도해봄직한 스타일은 스트리트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복잡하진 않았어요. 가장 안전한 컬러 매치는 블랙 앤 화이트요, 대체로 캐주얼하면서도 도회적인 분위기를 풍겼죠.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낸 건 신발이더군요. 샌들과 플랫 슈즈, 심지어 부츠까지 잘 어울리는 화이트 버뮤다 쇼츠의 다재다능함이 새삼스러웠고요.
벨라 하디드는 진작부터 버뮤다 쇼츠의 멋을 앞장서서 알려왔습니다. 특히 2022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룩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참고하는 조합인데요. 화이트 탱크 톱, 타이트한 블랙 셔츠, 볼드한 벨트까지, 뭐 하나 멋스럽지 않은 것이 없지만 신의 한 수는 부츠였습니다. 길이도 길이지만 미니멀하고 절제된 스퀘어 토 스타일에서 그녀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었죠.
메시 발레리나 플랫은 지루함을 덜기에 딱입니다. 대신 이럴 때일수록 스타일링은 간결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맙시다. 얌전한 카디건이나 무난한 슬리브리스 톱이면 충분합니다.
플립플롭으로 가볍게 마무리할 수도 있는데요. 집 앞 패션이나 비치웨어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셔츠로 균형을 맞춰보세요. 단추를 목 끝까지 채워 입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대충 입을수록 좋아요. 편안한 보이프렌드 핏 셔츠도 환영이고요.
포인티드 토 힐은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하는 날 유용할 겁니다. 뾰족한 앞코 덕분에 버뮤다 쇼츠의 헐렁한 실루엣이 후줄근해 보이지 않죠. 오히려 여유롭고 페미닌한 이미지를 더합니다.
샌들을 신고 싶다면 피셔맨 스타일을 추천합니다. 캐주얼과 포멀을 오가는 실루엣, 화이트 버뮤다 쇼츠와 참 많이 닮았거든요. 스타일링도 두 아이템처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할수록 좋습니다. 헤일리 비버처럼 흰 양말까지 신어보세요.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한, 재미있는 스트리트 패션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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