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트 톱은 안녕! 청바지의 새로운 짝꿍
누가 시킨 것도 아니건만 청바지를 입을 때마다 불문율처럼 지켜오던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크롭트 톱을 입거나 톱을 바지 안에 넣어 허리선을 드러내곤 했죠. 깔끔한 실루엣을 위해서건, 조금이라도 길쭉한 비율을 위해서건 말이에요. 불문율과 다름없던 이 공식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최근 비교적 낯선 실루엣이 등장했거든요. 팬츠 위 원피스 스타일의 흥행 덕분일까요? 몇몇 디자이너들이 런웨이를 통해 비교적 긴 톱을 매치한 청바지 룩을 선보였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멋이었죠. 드롭 웨이스트 드레스의 우아함과 닮았더군요.
대표적인 하우스는 구찌입니다. 라인 스톤과 프린지 장식을 가미한 스트랩리스 블라우스는 외출용 미니드레스 못지않은 오라를 풍겼죠. 데님은 스트레이트에 가까운 핏으로 부해 보이지 않도록 연출했습니다. 뾰족한 포인티드 토 슈즈도 거들었고요. 이 실루엣은 2025 크루즈 컬렉션에서도 계속됐습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깨끗한 화이트 셔츠로 대체되긴 했지만요.
브랜든 맥스웰은 훨씬 더 정교했습니다. 간결한 디테일로 상체 라인을 아름답게 다듬었죠. 블레이저의 허리선은 선명했고, 중앙에 스트레이트 컷을 가미한 블라우스는 차분하면서도 페미닌했습니다. 플레어 팬츠 룩도 기억해둘 만합니다. 깔끔하게 재단한 네크라인, 유려하게 떨어지는 소매 등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죠.
발렌티노는 이 스타일의 멋을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흰 티에 청바지라는 클래식 조합으로요. 바람이 그대로 통과할 것만 같은 오버사이즈 티셔츠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었습니다. 품과 소매, 어느 것 하나 상체를 옥죄지 않았죠. 레이스 청바지도 톱 못지않게 넉넉했고요. 위아래가 동시에 헐렁하니, 훨씬 더 가냘픈 라인이 완성됐습니다.
보다 더 트렌디한 스타일은 발렌티노의 또 다른 룩과 짐머만의 룩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 플로럴 자수 톱과 페플럼 디테일을 더한 시스루 톱을 활용했는데요. 비치는 소재 덕분에 허리선은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룩은 한층 풍성해졌죠. 데일리로도 거뜬해 보이는 데는 톱의 장식성을 중화해준 청바지의 공이 컸고요.
이 스타일을 더욱 환영하고픈 건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배에 힘을 주지 않아도 되죠. 행여 구겨질까 잔뜩 집중하며 밑단을 허리 안으로 집어넣을 필요도 없고요. 여름이 가기 전에 시도해보세요. 멋스러운 여름 룩의 기반은 편안함이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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