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방에 부드러운 장난감을 주렁주렁 달고 싶었던 이유
가방에 달린 귀여운 참부터 (디)비전의 컬렉션 룩까지, 이번 코펜하겐 패션 위크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소프트 토이, ‘인형’이었습니다. 헬로키티, 미니마우스, 도날드 덕 등의 인형이 길거리에서 포착되었고, 내년 여름까지 가방을 장식하는 최고의 방법임을 입증했죠.
부드러운 인형의 인기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재 많은 패션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모든 길은 미우미우의 2024 S/S 컬렉션을 가리킵니다. <보그>의 스트리트 스타일 포토그래퍼 아시엘레 탄베토바(Acielle Tanbetova)는 2018년 일본에서 몬치치(Monchhichi) 원숭이 참을 구입해 빈티지 끌로에 가방에 달고 다니며 트렌드를 앞서나갔습니다. 그녀는 “참은 아주 귀엽고 가방에 개성을 더해주죠. 제 인형과 참은 모두 특정 장소에 대한 멋진 추억을 떠올리게 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코펜하겐 거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참은 아만다 마커슨(Amanda Marcuson)이 올해 초 창립한 백 크랩(Bag Crap)의 빈티지 열쇠고리입니다. 명품 위탁 판매 전문가인 그녀는 “솔직히 백 크랩은 지난 3월에 농담으로 시작했어요”라고 말합니다. “저는 소셜 미디어에서 가방 참 트렌드가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엉뚱하면서도 터무니없어서 오히려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버킨에 달 가장 뜬금없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바비(Barbie)’를 떠올렸고요. 아니면 핫도그? 바비와 핫도그는 어떨까 하고 말이죠.”
그 이후로 백 크랩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높아졌는데, 오랫동안 가방 참을 수집해온 마커슨은 옷장에 있는 액세서리를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죠. “사람들은 새로 구매하지 않고도 핸드백을 새롭게 꾸미고 싶어 합니다. 참은 가방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고요.”
미피(Miffy) 열쇠고리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보그>의 패션 에디터 엘로이즈 살레시(Héloïse Salessy)는 마음 무거워지는 뉴스가 많은 요즘 같은 때, 인형의 인기는 옷장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죠. “조용한 사치도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좀 더 장난기 넘치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약간의 반성 같은 말까지 하면서요. 그녀는 “어쩌면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노스탤지어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디)비전의 사이먼 윅(Simon Wick) 또한 이러한 향수 때문에 2025 S/S 컬렉션에서 부드러운 장난감으로 만든 멋진 코트와 브래지어를 선보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이먼은 “저는 장난감을 좋아합니다. 장난감은 룩에 독특함, 개성을 불어넣고, 재밌기도 하죠”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삶에 재미를 더하고 싶은가요? 인형을 매달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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