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부터 남다른, 제니퍼 로페즈의 흰 티에 청바지 룩
올해 제니퍼 로페즈는 온갖 종류의 헐렁한 청바지를 도장 깨기 하듯 섭렵했습니다.
꼬질꼬질 얼룩진 디스트레스드 진부터 부츠컷 스타일, 점프 수트, 트레이닝복처럼 허리 조임 끈을 가미한 트랙 진까지! 세상에 나온 모든 헐렁한 청바지는 죄다 입어볼 기세였죠.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클래식인가 봅니다. 지난 9일, 베벌리힐스에서 착용한 구찌의 데님은 부연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헐렁한 청바지의 전형이었거든요.
흰 티에 청바지, 조합마저 클래식했습니다. 지난 파리 휴가 때도 한 차례 선보였던 매치긴 하지만요. 이번에는 마냥 캐주얼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지요.
액세서리, 특히 슈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덕분이었는데요. 제니퍼 로페즈가 선택한 건 화이트 스니커즈도, 그토록 즐겨 신는 플랫폼 힐도 아니었습니다. 팜므 LA(Femme LA)의 정직한 스틸레토 힐 샌들이었죠. 안창의 모양은 웬만한 포인티드 토 슈즈보다 뾰족했습니다. 벙벙한 밑단과 대비되며 룩의 포인트 역할을 자처했죠. 후프 이어링, 에이비에이터 선글라스, 그리고 에르메스 버킨 백. 나머지 액세서리는 안 보이면 섭섭한, 제니퍼 로페즈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템이었어요. 흰 티에 청바지라는 기본 매치가 보다 더 개인적인 스타일로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이죠.
메인 아이템은 기본을 따르되, 개성은 액세서리로 드러내는 것. 클래식 스타일을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방법입니다. 제니퍼 로페즈를 비롯한 스타일 확고한 셀럽들은 진작에 체화한 공식이죠. 좀처럼 꾸밀 의욕이 나지 않는 여름, 옷 입는 재미를 되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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