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지금부터 슬슬 입기 시작해야 할 청바지

2024.08.16

지금부터 슬슬 입기 시작해야 할 청바지

청바지의 라이벌은 청바지입니다.

Splash News

제아무리 트렌드에서 자유로운 아이템이라지만 시즌이 바뀔 때마다 다른 청바지와 순위 다툼을 하곤 하죠. 승자는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화이트 데님이, 겨울에는 블랙·그레이 진이 제철 아이템으로 통하지요.

그렇다면 가을은 어떨까요? 지난해는 알다시피 브라운 데님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와 올드 머니 스타일의 흥행 덕분이었죠. 진득하면서도 그윽한 컬러감은 수트 팬츠 못지않은 진중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그리고 올가을 데님은 그보다 더 연한, 베이지색으로 물들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보그>가 가리킨 컬러기도 하죠.

Lemaire F/W 2024 RTW
Burberry F/W 2024 RTW
Avavav F/W 2024 RTW
Photographed by Acielle / Style Du Monde
Photographed by Acielle / Style Du Monde

파스텔을 비롯한 밝고 상냥한 컬러가 대세인 올해의 흐름을 성실히 반영한 결과죠. 팔레트도 제법 세심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흰색 한 방울을 똑 떨어뜨린 것처럼 부드러운 크림색부터 카키에 가까운 얌전한 색조, 채도를 한껏 높인 듯한 진한 베이지 컬러까지, 겹칠 일이 없겠더군요.

런웨이를 지나 스트리트까지 보고 나니, 지금부터 입어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이트 데님을 대신하기도 좋고요. 가볍고 중립적인 컬러감 덕분일까요? 무엇보다 라인을 한차례 다듬은 것 같은, 정돈된 느낌이 탐이 납니다. 모든 실루엣을 매끈하게 마무리해주죠. 아바바브의 찢어친 청바지 룩도 차분해 보이기만 했으니, 말 다 했습니다.

Getty Images

‘흰 티에 청바지’ 조합도 블루 데님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겁니다. 한층 고급스럽고 섬세해 보이죠. 반면, 다른 소재의 베이지 팬츠에 비해 캐주얼 스타일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요. ‘베이지’와 ‘데님’, 어디에 초점을 맞추든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녹아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슬슬 시도해보세요. 여름과 가을을 스무드하게 이어줄, 기특한 아이템입니다.

포토
Splash News, GoRunway, Acielle / Style Du Monde,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