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한 해는 다섯 가지 색만 기억하세요
이맘때쯤이면 지난 몇 달간 외면하던 색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브라운, 네이비, 블랙, 그레이 등 모두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차분한 색이죠.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흘러가겠더군요. 2024 F/W 런웨이에 예상치 못한 색조가 섞여 있었거든요. 봄 시즌에나 어울릴 법한 핑크가 이렇게 자주 등장할 줄이야!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와 함께 온통 의젓한 색의 향연이던 지난해를 보내고, 연초부터 우리는 벼르고 별러왔습니다. 화사한 파스텔 컬러로 참아왔던 컬러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해소하기로요! 남은 한 해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라면 계절감에 맞춰 톤이 살짝 다운되었다는 것 정도죠. 싱그러운 올리브 그린이 비교적 얌전한 카키 컬러로 대체되는 식이랄까요?
가을 옷장 준비에 앞서, 영국 <보그>가 2024 F/W 런웨이에서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색을 골랐습니다. 섭섭해하지 마세요, 전형적인 가을 색도 잊지 않고 등장했으니까요.
카키
흙빛이 도는 카키, 남은 한 해 미니멀리스트에게 추천하고픈 컬러입니다. 자연을 닮은 색조가 블랙과 다름없는 역할을 해낼 테죠. 유틸리티 재킷, 카고 팬츠 등 늘 그래왔듯 밀리터리 스타일과 연관 지을 수도 있겠지만요. 올해는 조금 색다른 아이템으로 범위를 넓혀보세요. 드레시한 코트와 실크 드레스, 니트 톱과 플레어 스커트, 페미닌한 블라우스처럼요.
핑크
장밋빛이 도는 진한 핑크부터 딸기 우유가 떠오르는 베이비 핑크까지, 그러데이션을 이룰 정도로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샤넬은 아예 한 룩에 여러 톤의 핑크를 뒤섞었고요. 일상으로 끌어오고픈 건 프라다의 룩이었습니다. 뉴트럴 컬러에 핑크를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며 룩을 한층 해사하게 만들었죠.
그레이
회색이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습니다. 톤도 톤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소재와 텍스처, 패턴 등에 집중한 모습이었어요. 마이클 코어스의 컬렉션만 봐도 충분한데요. 모피와 울, 새틴과 니트 소재 등 다양한 질감을 한 룩에 섞어내며 풍성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컬러풀한 룩 못지않게 재미있는 모노크롬 룩이었죠.
옐로
2024 S/S 시즌의 핵심 컬러, 버터 옐로가 물꼬를 제대로 터준 걸까요? 이번엔 샛노란 개나리색과 그보다 더 진한 머스터드 컬러까지 합세했습니다. 가을, 겨울 룩의 묵직한 무게감을 덜어내기에 제격일 듯하더군요. 실루엣은 한층 선명해질 테고요.
블루
흔한 네이비 계열이 아니었습니다. 여름 시즌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듯한 속 시원한 색이 주를 이루며 우리가 그동안 블루를 얼마나 납작하게 바라봤는지 깨닫게 해주었죠. 도전 정신을 자극한 건 보테가 베네타의 하늘색 코트! 열대 바다를 닮은 색과 부드러운 코트의 질감이 낯선 매력을 풍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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