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뷰티를 모두 사로잡은 드뮤어 트렌드
요즘 인스타그램에 접속할 때마다 보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으로는 ‘얌전한’, 또는 ‘조용한’을 뜻하는 ‘드뮤어(Demure)’가 바로 그것. 도대체 드뮤어 트렌드는 무엇을 뜻하며, 또 왜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걸까요?
드뮤어 트렌드는 한 틱톡 영상에서 탄생했습니다. 지난 8월 6일, 틱톡커 줄스 르브론(Jools Lebron)은 ‘직장에서 얌전하고,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38초짜리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영상 속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는 미학을 설명하는데요. “제 출근용 메이크업이 보이나요? ‘드뮤어’합니다. 또 사려 깊죠. 저는 초록색 눈 화장을 하고 출근하지 않습니다. 광대처럼 보이지 않으려 하죠”라고 말하는 줄스의 논리는 분명합니다. 말 그대로 ‘투 머치’를 지양하고, 언제나 얌전한 태도를 유지하라는 것.
드뮤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X였습니다. 수많은 사용자가 무엇이 드뮤어하고 드뮤어하지 않은지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죠. 조던이 말한 ‘Very demure, very mindful, very cutesy(매우 얌전하고 매우 사려 깊으며, 매우 귀엽다)’는 일종의 유행어가 됐고요. 이후 드뮤어 트렌드는 인스타그램까지 빠르게 점령합니다. 며칠 전에는 컴백을 앞둔 르세라핌의 허윤진이 이 트렌드에 올라타기도 했습니다.
드뮤어 트렌드는 벌써 패션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각종 밈을 유머러스하게 활용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에센스(Ssense)가 업로드한 이미지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패션계는 왜 이 트렌드에 열광하고 있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의 패션 피플이 요란스럽고 화려한 스타일링에 지쳤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의 트렌드는 ‘과하지 않게 옷을 입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패션계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던 시스루 트렌드는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멋쟁이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큼지막한 로고가 적힌 옷을 최대한 피하려 하죠. 올해 내내 미니멀리즘과 오피스 웨어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패션 피플이 티 내지 않으면서도 멋을 부릴 수 있는 온갖 방법을 찾고 있던 와중, 드뮤어 트렌드(어쩌면 미학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가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죠.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드뮤어 트렌드는 더욱 힘을 얻을 겁니다. 클래식한 컬러의 코트부터 단정한 디자인의 니트와 블레이저까지, 가을을 대표하는 아이템 대부분이 차분한 매력을 머금고 있으니까요. 스크롤을 내려, ‘드뮤어한 가을’을 보내는 데 도움을 줄 이미지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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