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에도, 지금도, 30년 후에도 유효할 신발 5
유행이 20년마다 돌고 돈다는, 패션 ‘20년 주기설’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2024년 패션계를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는 ‘1990년대’거든요. 올해 내내 유행 중인 미니멀리즘부터 오피스웨어, 그리고 스포츠웨어 트렌드까지 전부 1990년대를 관통했던 흐름입니다. 당시의 컬렉션들을 살펴보니, 신발 몇 종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2024 S/S 컬렉션에서도 심심치 않게 모습을 드러낸 신발들이었습니다. 1990년대에도, 지금도, 그리고 30년 뒤에도 유효할 신발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발레리나 슈즈
꼼데가르송의 1992 S/S 컬렉션에는 고무신을 연상시키는, 단출한 디자인의 발레 플랫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요. 레이 가와쿠보는 크롭트 팬츠와 파워 숄더 블레이저를 조합해, 구조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미니멀 룩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미우미우 덕분에 완벽한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발레 플랫의 활약은 2024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샤넬은 반항적인 워싱 데님을 순백색 플랫 슈즈에 매치하기도 했죠.
스트랩 샌들
올여름에는 유독 샌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죠. 수많은 종류의 샌들 중, 가장 미니멀한 매력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스트랩 샌들입니다. 미니멀리즘의 최전성기였던 1990년대 말, 프라다의 컬렉션에서도 스트랩 샌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도발적인 시스루 톱과 스커트에 깔끔한 디자인의 샌들을 매치한 센스가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2024년에는? 울라 존슨이 러플 장식 스커트를 활용해 보헤미안 시크에 잘 어울리는 룩을 선보였습니다. 같은 아이템일지라도, 스타일링에 따라 무드가 휙휙 바뀌는 점이 흥미롭군요.
메리 제인
메리 제인이 2024년 런웨이에 등판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고, ‘클래식’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신발도 없기 때문이죠. 안나 수이는 1994 S/S 컬렉션에서 두툼한 스트랩과 앙증맞은 버튼이 특징인 메리 제인을 선보였습니다. 함께할 짝으로는 새틴 소재의 미니 드레스를 선택했고요. 정확히 30년 뒤, 베르사체 역시 같은 공식을 따랐습니다. 똑같이 실버 컬러의 메리 제인에 짧은 드레스를 매치했죠.
밀리터리 부츠
페리 엘리스의 1993 S/S 컬렉션 직후, 두 가지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브랜드를 이끌던 마크 제이콥스가 해고를 통보받았고, 그런지 룩이 하나의 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죠. 이 전설적인 컬렉션에는 컴뱃 부츠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요. 마크 제이콥스는 군화를 닮은 이 부츠를 활용해 꾀죄죄한 그런지 무드를 연출합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컴뱃 부츠는 한층 다재다능한 아이템으로 거듭났습니다. 페미닌한 레이스 드레스에 터프한 부츠를 신은 디올의 모델만 봐도 알 수 있죠.
하이톱 스니커즈
컨버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하이톱 스니커즈가 30년 뒤에도 유효할 것이라 예견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끝없는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역대 최고의 쇼로 꼽히는 장 폴 고티에의 ‘타투’ 컬렉션에는 독특한 패턴의 하이톱 스니커즈가 여러 켤레 등장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종교에서 영감을 받았던 장 폴 고티에다운 선택이었죠. 2024 S/S 시즌에도 수많은 디자이너가 하이톱 스니커즈를 활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냈습니다. 끝부분에 발가락 모양의 메탈 장식을 더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키아파렐리의 스니커즈가 완벽한 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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