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게 빛나는, 제니퍼 로페즈의 시스루 드레스 룩
지금 유행하는 스트리트 패션 중 제니퍼 로페즈를 거치지 않은 스타일은 없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그녀가 선보인 크롭트 톱과 스키니 진, 카고 팬츠와 카프리 팬츠 룩은 지금도 많은 이의 귀감이 되어주고 있죠. 최근에는 온갖 종류의 헐렁한 청바지로 트렌드 선구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하지만 제니퍼 로페즈의 기가 막힌 소화력은 드레스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언제나 대담한 디자인을 선택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죠. 200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입고 나타난 베르사체의 정글 드레스를 떠올려보세요. 당시 이 룩은 구글 이미지 검색의 탄생 배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패션계뿐 아니라 세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 16일, 제니퍼 로페즈가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한 드레스 룩은 그 명성을 이어가기 충분했습니다(업로드 시점은 공교롭게도 벤 애플렉의 생일이었죠).
디올의 2024 S/S 꾸뛰르 컬렉션에 등장한 랩 스타일의 시스루 드레스였는데요. 단순히 몸이 비치는 실루엣에만 초점을 맞춘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물망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메시 소재와 알알이 수놓인 꽃 장식, 깊이 파인 슬릿 디테일과 앞섶을 여민 검은 벨트 등 섬세한 디테일로 촘촘히 짜인 드레스였지요. 액세서리를 최소화하지도 않았어요. 화려할 땐 제대로 화려해야 한다는 듯 반짝이는 아이템을 총동원했죠. 특히 비즈 프린지 핸드백은 드레스와 한 몸인 것처럼 잘 어울렸습니다. 물론 신발은 어김없이 플랫폼 슈즈였고요.
시스루 드레스의 신비롭고 로맨틱한 면모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제니퍼 로페즈. 영리하고 치밀한 스타일링 솜씨로 또 한 번 우리에게 영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빚어낸 럭셔리하고 우아한 분위기는 감히 욕심낼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지만요.
- 포토
- Getty Images, Instagram,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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