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공간과 옷은 살아 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혁신이 혼재된 공간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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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옷은 살아 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혁신이 혼재된 공간의 움직임.

‘헤레디움’은 1922년 대전 동구 인동 지역에 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 지점을 원형으로 한다. 해방 이후 대전 체신청과 대전 전신전화국으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2004년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됐다. 100년의 시간이 담긴 헤레디움의 근대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나선형 계단 아래에서 포착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2024 F/W 디올 컬렉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2024 F/W 컬렉션을 위해 1960년대로 회귀했다. 디올의 여성복 라인 ‘Miss Dior’이 탄생한 1960년대를 기념하며 타이포그래피를 컬렉션 곳곳에 과감하게 활용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레이코 이케무라(Leiko Ikemura)는 스페인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스위스를 거쳐 현재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레이코 이케무라의 작품은 그녀의 생애처럼 이질적인 분야를 통합해 낯선 상상의 공간을 탄생시키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그녀의 시각언어는 유리로도 발현된다. 추상적인 형태의 유리 조각은 인간과 동물 혹은 동물과 자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디올 2024 F/W 컬렉션의 흰색 실크 톱과 스커트는 여성의 신체를 구속하지 않는 실루엣이 돋보인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Kitsune, 2022, Cast glass, 34.5×20×14cm. With Hummingbird, 2022, Cast glass, 36×20×20cm. Sleep ІІ, 2022, Cast glass, 12×27.5×18cm. Velvet Girl, 2021, Cast glass, 10×27×11cm

수평선 너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은 레이코 이케무라 예술의 원천이다.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2024 F/W 컬렉션을 통해 구현한 역동성과 레이코 이케무라의 수평선에 담긴 무한한 공간감이 조화를 이룬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Pink Hair ІІ, 2019, Tempera and oil on jute, 130×95cm. Mountain Lake, 2010/11, Oil on jute, 140×180cm

‘Miss Dior’ 타이포그래피를 스커트와 가방에 더했다. 다양성과 자율성, 강한 여성성을 상징하는 매니페스토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Gold Scape, 2012, India ink, tempera and oil on jute, 130×180cm

1960년대 모즈 룩 역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손길로 재해석됐다. 당시의 모즈 룩은 여성해방운동을 상징하는 산물이기도 했다. Memento Mori, 2022, Galvanized bronze, 38×135×38cm

비현실적이고 무한한 공간감을 가진 수평선,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토끼 관음상(Usagi Kannon(340))’의 형상은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다. 레오파드 효과를 준 디올 2024 F/W 컬렉션의 피 코트와 쇼츠 역시 감각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디올(Dior). 벽면에 나란히 배치된 연작은 Sinus Spring, 2018, Tempera on jute, 190×290cm. 거대한 토끼 관음상은 Usagi Kannon(340), 2012/24, Patinated bronze, 340×160×138cm.

    포토그래퍼
    김수진
    패션 에디터
    신은지
    모델
    최지원, 탁윤조
    헤어
    장해인
    메이크업
    유혜수
    로케이션
    헤레디움
    SPONSORED BY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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