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거리에서 매일 마주치게 될 ‘1960년대 스타일’
레오파드 패턴이 돌아왔습니다. 이자벨 마랑의 2024 F/W 컬렉션에는 레오파드 타이츠가 등장했고, 알라이아의 피터 뮐리에는 표범 무늬를 2024 F/W 전면에 내세웠죠. 지금 가장 트렌디한 패턴이 레오파드라면, 가장 뜨거운 컬러는 버건디입니다. 도발적인 레드가 아니라, 점잖고 차분한 버건디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과거에도 레오파드 패턴과 버건디 컬러가 동시에 전성기를 맞이했던 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모델 피아 로질리 카잔(Pia Rossilli Kazan)은 레오파드 패턴의 슬리브리스 톱과 버건디 컬러의 재킷을 입고 미국 <보그>의 1960년 8월호 커버를 장식했습니다. 그녀 옆에는 ‘지금 트렌드를 주도하는 여성들을 위한 옷’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죠. 64년이 지난 지금도 이 둘은 훌륭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올가을, 거리에서 매일같이 마주칠 레오파드 패턴과 버건디 컬러 조합을 소개합니다.
지금 딱 따라 하기 좋은 룩부터 살펴볼까요? 레오파드 패턴 드레스를 입은 뒤, 1년째 ‘트렌드 아이템’으로 군림하고 있는 버건디 백을 들어주는 겁니다. 백과 슈즈의 컬러를 통일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고요. 레오파드 패턴 특유의 화려함이 부담된다면? ‘입문용’ 아이템인 레오파드 스커트와 함께라면, 한층 현실적인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선택지가 드레스나 스커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아이템인 파자마 쇼츠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죠. 특유의 포근한 분위기와 강렬한 패턴이 만나, 별다른 노력 없이도 멋스러운 믹스 매치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보다 쌀쌀해지면, 카프리 팬츠를 활용할 수도 있겠군요. 펌프스 힐은 물론 플랫 슈즈부터 로퍼까지, 컬러만 버건디라면 어떤 신발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유일하게 피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뭉툭하고 둔해 보이는 신발뿐이죠.
에밀리 신들레브 역시 이 조합에 푹 빠져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표범 무늬가 그려진 버뮤다 팬츠에 버건디 슈즈와 백을 매치했죠. 며칠 전에는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는 룩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레드와 버건디를 섞어놓은 듯한 컬러의 퀼팅 재킷에 레오파드 부츠를 신었죠. 지금까지 봐온 ‘레오파드 패턴의 옷, 버건디 컬러의 액세서리’ 공식에서 벗어난 룩이었지만, 이질적이지 않았습니다.
잔느 다마는 때론 과감하게, 때론 은근하게 이 조합을 소화했습니다. 몹 와이프 트렌드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 1월에는 시선을 집중시키는 레오파드 패턴 모피 코트에 버건디 백을 매치했죠. ‘세 보이는’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 크로커다일 이펙트 백을 든 센스가 눈에 띕니다.
이 조합을 즐기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금을 들여 버건디 컬러 백이나 슈즈를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잔느 다마는 보일 듯 말 듯한 와인 빛깔 목걸이를 활용해 트렌드에 올라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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