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2025 S/S 런던 패션 위크 DAY 3

2024.09.19

2025 S/S 런던 패션 위크 DAY 3

런던 패션 위크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3일째에는 런던 패션 위크의 중심이 된 JW 앤더슨, 시몬 로샤, 에르뎀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죠. 서로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었지만, 실루엣만큼은 어쩐지 비슷했던 3일 차 쇼를 둘러보세요!

JW 앤더슨(@jw_anderson)

JW 앤더슨은 캐시미어 니트, 가죽, 실크, 스팽글 네 가지 소재로 컬렉션을 구성했습니다. 그가 처음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부터 변함없었던 뜨개질, 트롱프뢰유 기법, 브랜드 시그니처 등을 활용해 유쾌한 룩을 선보였고요. ‘여성성’을 재고하며 페이즐리 프린트 드레스, 세로줄로 만든 스웨터 드레스 등 남성복 시그니처를 변형해 쇼에 등장시켰습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세상이 변화하는 만큼 좁혀질 필요가 있어요. 패션계가 우리를 돌아봐야 하는 순간입니다”라며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해요”라고 말했죠. 이것이 그의 백지상태라면, 다음 쇼에서는 어떤 답안을 내놓을지 궁금해집니다.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시몬 로샤(@simonerocha_)

“룩을 정의하거나 누군가가 어떻게 느껴야 한다고 규정하는 패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시몬 로샤가 프리뷰에서 한 발언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독자에게 직접 알아서 해석하라는 건 에디터로서 무책임하지만 도전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배경을 설명하자면, 우선 시몬 로샤는 컬렉션을 준비하며 영감을 준 인물로 댄서 마이클 클라크(Michael Clark)와 무용수 피나 바우쉬(Pina Bausch)를 꼽았습니다. ‘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카네이션을 흩뿌리는 바우쉬의 작품 ‘넬켄(Nelken)’은 로샤 컬렉션의 꽃 모티브로 등장했죠. 카네이션은 화려하게 재단된 블랙 드레스의 네크라인에서 돋아나거나 핸드백에 장식되기도 하고, 하니스 조끼와 드레스의 크리스털 메시나 양말, 수트 등에 장식되는 등 컬렉션 전반에서 피어났습니다. 튀튀 스커트 위에 입은 아치형 코트도 눈에 띄었죠. 리허설 도중 무대를 잠시 빠져나온 무용수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 더 이상 룩을 규정하지 않겠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마음껏 느껴보세요! 시몬 로샤의 2025년 봄/여름 룩입니다.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에르뎀(@erdem)

에르뎀의 스케치는 댄디한 소설가 래드클리프 홀(Radclyffe Hall)과 그의 파트너인 조각가 우나, 레이디 트루브리지(Una, Lady Troubridge)의 삶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래드클리프 홀이 쓴 <고독의 우물>은 일종의 레즈비언의 성경으로 불리는데, 1920년대 영국 정부에서 이를 금서로 지정했고 해제된 건 1960년대에 이르러서였죠. 여성이 여성에게 키스했다는 표현이 전부였지만, 주인공 여성의 두드러진 남성성이 문제가 됐다는 게 정설입니다. 에르뎀은 두 사람의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바지 수트와 드롭 웨이스트 드레스 실루엣으로 컬렉션을 다뤘습니다. 그린과 핑크를 메인 컬러로 잡았죠. 인상적인 룩은 페일 민트 컬러 데님에 그의 특기인 눈부시게 반짝이는 크리스털 자수를 넣은 것이었고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데님인 줄도 몰랐던 룩은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처럼 느껴졌습니다.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Erdem 2025 S/S RTW

에밀리아 윅스테드(@emiliawickstead)

윅스테드의 컬렉션은 독일 태생의 프랑스 사진가 지젤 프룬드(Gisèle Freund)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시몬 드 보부아르,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 등 수십 년 동안 파리에 살았거나 그곳에 머물렀던 이들을 뷰파인더에 담은 인물이죠.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동안 윅스테드는 드 보부아르의 사진 한 장에 빠져 있었습니다. 복숭아색 실크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데님으로 보이는 스커트를 입은 채 소파에 기댄 모습이었죠. 디자이너는 이런 대조에서 출발해 클래식한 남성용 넥타이의 주름을 허리춤에 감고, 가슴에 천 한 장을 가로지르는 드레스로 확장하고, 비대칭 허리 라인에 사선 주름이 있는 스커트로 마무리했습니다. 20세기 중반 아르헨티나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리듬감 있는 블록 프린트와 회화의 번짐 효과가 가미된 화려한 플로럴 프린트도 잇달아 등장했습니다. 자신이 작은 걸 그룹을 만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에밀리아 윅스테드의 쇼를 만나보세요!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2025 S/S LONDON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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