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구찌, 캐주얼한 우아함(CASUAL GRANDEUR)

2024.09.24

구찌, 캐주얼한 우아함(CASUAL GRANDEUR)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밀란 패션 위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구찌 2025 봄-여름 여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예술 및 디자인 박물관인 트리엔날레 밀라노(Triennale Milano)에서 열린 이번 패션쇼는 여름날의 석양빛에 영감을 얻은 컬렉션이 런웨이 위로 펼쳐졌다. 하루가 끝날 무렵, 태양이 바닷속으로 잠기는 시간은 ‘찰나의 순간’ 혹은 ‘온전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사바토 데 사르노는 이야기한다.

“찰나의 순간. 붙잡고 온전히 살아가야 할 순간. 그것은 8월의 어느 하루가 끝나갈 무렵 태양이 바닷속으로 잠기는 순간입니다. 그것은 온전한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이번 컬렉션은 그런 순간들에 대한 헌사이자, 잠시 멈추고, 우리 자신을 위한 순간을 찾아보라는 초대입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

그의 이러한 미학적 비전을 바탕으로 하우스 유산에 대한 탐구가 이어진 결과 테일러링, 레더, 그리고 60년대의 실루엣이 한데 결합해 ‘캐주얼한 우아함’이 탄생했다. 그의 대담하고 과감한 애티튜드가 담긴 레디-투-웨어를 시작으로 화이트, 구찌 로소 앙코라, 블랙과 그레이, 그린 톤과 오렌지 빛까지 다채로운 색채를 입은 룩과 액세서리가 전개된다.

집념(Obsessions). 패션쇼의 시작은 가장 본질적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테일러링이다. 스니커즈를 덮는 길이의 슬릿 디테일 트라우저는 여성과 남성의 옷장을 결합한 것이다. 60년대를 오마주한 실루엣은 구조적인 재킷, 쇼츠, 그리고 A-라인 스커트로 나타났다. 꾸뛰르적인 애티튜드가 담긴 그랜드 코트는 정교한 구조를 통해 GG 모노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데님이나 탱크 탑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광택감이 더해진 레더는 이미 구찌 DNA의 일부다. 코트, 재킷, 쇼츠 및 슬릿 스커트 등 다양한 룩에서 레더 소재를 만나볼 수 있다. 레이스 드레스와 살짝 열린 코트 사이로 언뜻 보이는 란제리는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헤리티지에 대한 탐구. 구찌의 시작에서부터 캐주얼한 우아함은 브랜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였다. 구찌 뱀부 1947백은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특별한 래커 처리나 플렉시글라스(Plexiglas)와 같은 현대적인 디테일을 더해 신선한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이 외에도 뱀부 디테일이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의 핸드백들이 다양한 크기로 번갈아가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측면에 홀스빗 엠블럼이 적용된 구찌 73 버킷 백과 어디에서나 착용할 수 있는 구조적이고 컴팩트한 디자인의 새로운 구찌 고(Gucci Go) 백까지 등장했다.

뱀부는 주얼리에도 영감을 주어 그 형태가 몸 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뱀부 핸들이 연상되는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이 함께 스타일링 된 다양한 룩들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흐르듯 몸을 감싸는 90년대 무드의 저지 드레스의 디테일 요소로도 활용되었다.

슈즈에서는 홀스빗 엠블럼이 그 중심을 차지한다. 사바토 데 사르노는 지금까지 상징적인 홀스빗 1953 로퍼를 플랫폼 슈즈, 크리퍼, 발레리나 슈즈, 그리고 앵클 부츠로 재해석해 선보여 왔는데, 특히 이번 패션쇼에서는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디자인의 60년대 애티튜드가 담긴 플랫 부츠로 선보였다. 리-웹 스니커즈 또한 새로운 스타일로 등장하며 스퀘어-토 플랫폼 슈즈도 런웨이에 발을 내딛었다. 아이웨어 역시 60년대 무드를 담아 이번 컬렉션의 다채로운 색상이 담긴 그라데이션 렌즈의 선글라스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우스의 또 다른 유산 중 하나인 구찌 플로라 스카프가 헤어스카프로 등장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비토리오 아르코네로 드 테스타가 디자인한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로 연상시키는 프린팅은 다채로운 플라워 부케와 대비되어 이번 컬렉션의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에 맞춘 톤-온-톤 색감으로 재해석했다.

한편 트리엔날레 밀라노에서 펼쳐진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 2025 봄-여름 여성 패션쇼에는 구찌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인 BTS 진과 뉴진스 하니를 포함해 전 세계의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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