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K-셀러브리티의 파워, 밀라노 패션 위크 2025 S/S 하이라이트

2024.09.26

K-셀러브리티의 파워, 밀라노 패션 위크 2025 S/S 하이라이트

이미지 디자인 한다혜

귀에 익은 한국 이름을 열광적으로 외치며 쇼장 앞을 가득 메운 인파는 프라다 런웨이의 미래지향적인 에너지나 보테가 베네타의 차분한 세련미와 많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런웨이에선 보헤미안풍이 리바이벌되는 가운데 미우치아 프라다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좋아하는 모든 것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입된 것 같다”며 “현재 우리 삶은 알고리즘이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내년 봄 유행을 위해 밀라노가 내세운 건 무엇일까요?

Prada 2025 S/S RTW
Bottega Veneta 2025 S/S RTW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이 언제나 사이좋게 공존해온 도시 밀라노. 충돌하는 세대, 색과 감각으로 똘똘 뭉친 아이디어부터 시대와 스타일의 완벽한 조화, 각 연령대에 맞는 이상적인 옷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레퍼런스의 자유로운 흐름을 탐구하며 브랜드의 메시지를 정의하는 것이 밀라노 디자이너들에게 주어진 임무일 것입니다. 그런데 투철한 장인 정신을 앞세워 유행의 최첨단을 달려온 패션 도시 밀라노의 흐름은 이제 K-셀러브리티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개 그룹의 K-팝 아이돌 19명과 K-배우 7명이 12개 브랜드의 컬렉션 쇼장을 방문한 이번 시즌에는 그 경향이 더욱 극명해졌죠.

더불어 펜디가 곧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고 이탈리아 <보그>가 창간 60주년을 맞은 밀라노의 내년 봄에는 ‘지금 우리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 트렌드가 가득합니다. 어린 시절 새로움에 대한 경이로운 추억을 소환해 예술적이며 모던한 드레싱을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는 세련된 도시 여성들을 자극할 게 분명합니다.

Fendi 2025 S/S RTW

한편 패션계, 특히 밀라노에서 우리는 그동안 많은 브랜드가 안전한 선택을 하거나 반복적인 패턴에 머물러 있는 것을 봐왔습니다. 그에 반해 실험적 아이템과 스타일링을 통해 ‘유니폼’을 재정의한 프라다는 4대 도시를 통틀어 손에 꼽을 만한 패션 신을 완성했죠. 그런가 하면 지속 가능성은 더 이상 주류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올드 머니 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드뮤어’와 보헤미안, 부르주아와 만난 하이 스트리트 스타일, 냉철한 마케팅 통찰력이 존재했죠.

Roberto Cavalli 2025 S/S RTW
Versace 2025 S/S RTW
Ferragamo 2025 S/S RTW
Gucci 2025 S/S RTW
Dolce & Gabbana 2025 S/S RTW
Etro 2025 S/S RTW
Max Mara 2025 S/S RTW

올봄 디자이너가 세상을 떠난 로베르토 카발리부터 펜디, 베르사체, 구찌, 페라가모, 돌체앤가바나, 에트로, 막스마라 같은 오래된 밀라노 하우스의 풍부한 유산과 패션 행위에 관한 단순한 아이디어 사이에서 디자이너들은 자유롭게 탐험하며 패션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영원불멸의 패션 아이콘 재키 오와 살아 있는 전설의 뮤즈 마돈나가 여전히 유행을 선도하듯 현재 패션을 가장 많이 즐기는 전 세계 밀레니얼을 자극하고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K-팝 아이돌이 다음 시즌 밀라노의 영감이 될 수 있을까요?

Marni 2025 S/S RTW
The Attico 2025 S/S RTW
Jil Sander 2025 S/S RTW
Bally 2025 S/S RTW
Tod’s 2025 S/S RTW
Sunnei 2025 S/S RTW

#2025 S/S MILAN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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