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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혼나는 청바지의 귀환

2024.10.24

엄마한테 혼나는 청바지의 귀환

찢어진 청바지가 맞습니다. 바지 밑단이 찢어진 프레이드 진이요!

@elodier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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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나 허벅지가 드러난 찢어진 청바지는 무참히 기워지고, 멋스럽게 튀어나온 바지 밑단의 실밥은 가위로 깨끗이 정리되었죠. 1990년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달나달할 정도로 해진 스타일이 정돈되고 심플해졌다는 겁니다. 고급스러워졌달까요? 미니멀, 클래식 룩의 부흥기에 귀환한 청바지인지라 찢어진 모양새도 절제되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로 정의되는 클래식과 미니멀 룩의 시대가 끝나가고, 보헤미안 룩, 일명 ‘보호 시크‘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불황, 전쟁까지 겹친 암흑기에 패션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클래식한 룩의 회귀죠. 소비 심리 위축, 음울한 상황은 블랙과 화이트를 인기 컬러로 만들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끌리게 합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상황이었죠.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반대 세력 또한 존재하는 법입니다. 이제 그 세력이 나설 차례입니다. 언제까지나 우울한 세상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의식은 레이어링 룩과 화사한 컬러, 가볍고 자유로운 여성성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흐름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미 패션계에서는 셰미나 카말리가 선보인 끌로에의 보헤미안 룩으로 마음이 흔들린 상태입니다.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 Getty Images
Chanel 2025 S/S RTW
Chanel 2025 S/S RTW
Chloé 2024 F/W RTW

자유를 외치던 1990년대 해진 밑단은 2024년 정돈되었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죠. 스키니부터 부츠컷, 스트레이트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그저 자르고 손으로 실 몇 가닥을 잡아당기면 완성되니까요.

집에 있는 청바지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면, 프레이드 진을 검색하세요. 특히 발목을 슬림하게 만들어 밑단의 포인트가 잘 드러나는 진을 선택하고 힐 펌프스나 모카신, 앵클부츠 등과 매치한 뒤 우아한 아우터를 입으면 더욱 멋스럽습니다.

밑단이 해진 청바지 입는 법

스트레이트 진 + 스웨터 + 스웨이드 앵클부츠

올가을에는 스트레이트 핏을 선택하되 발목까지 오는 프레이드 진을 입어보세요. 여기에 머플러와 잘 어울리는 따뜻하고 얇은 캐시미어 스웨터, 트렌디한 스웨이드 앵클부츠를 매치하면 세련되면서 캐주얼한 룩이 완성됩니다.

@elodieromy

블랙 진 + 하운즈투스 블레이저 + 청키 힐 앵클부츠

블랙 버전의 프레이드 진은 청색보다 좀 더 우아합니다. 여기에 1970년대에서 영감받은 두툼한 청키 힐 앵클부츠에 포멀한 패턴의 하운즈투스 블레이저를 결합하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도시 여자 룩이 되죠.

@leasy_inparis

앵클 진 + 스웨이드 모카신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스트레이트 컷 앵클 진은 바지 길이가 발목을 넘지 않아 앵클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프린지처럼 밑단에 실밥이 들어가면 멋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클래식한 가을 슈즈인 스웨이드 모카신만 더해주면 귀여운 프렌치 걸이 되죠.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스웨이드 재킷을 걸치면 좀 더 트렌디해집니다.

@tamara

화이트 진 + 박시 블레이저 + 펌프스

클래식한 우아함이 필요할 때는 골드 팁을 더한 펌프스와 발목에 프린지 장식이 달린 화이트 진만 매치하면 됩니다. 여기에 세련미를 더해주고 싶다면, 박시한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걸치면 됩니다. 사진에서처럼 허리를 잘록하게 잡아주면 여성적인 실루엣이 살아나고, 벨트 없이 입으면 커리어 우먼 느낌이 강조됩니다.

Getty Images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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