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벨기에 시내에 등장한 마틴 마르지엘라의 흔적

2024.10.28

벨기에 시내에 등장한 마틴 마르지엘라의 흔적

벨기에 앤트워프 시내에 설치품이 세워졌습니다. 바로 마틴 마르지엘라의 작품이죠.

Photograph by Tom Cornille/Middelheim Museum

벨기에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 앤트워프에 마틴 마르지엘라의 첫 번째 설치미술 작품 ‘블라인드(Blinds, 2024)’가 자리 잡았습니다. 은색 원형 기둥 형태인 이 작품은 신비감을 더합니다.

Photograph by Tom Cornille/Middelheim Museum

‘블라인드’는 말 그대로 창문을 가리는 블라인드를 일컫는데요. 무언가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있는 듯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죠. 이 작품은 어느 면에서 봐도 내부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행인들은 전시된 작품의 외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죠. 작품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역동성, 매력과 반짝임, 도시 생활의 예측 불가능한 면을 표현했습니다.

Photograph by Tom Cornille/Middelheim Museum

앤트워프 시청에 따르면, 마틴 마르지엘라는 거리를 거니는 이들이 작품에 어떤 존재가 숨겨져 있을지 상상하길 원했습니다. 바로 열어볼 수 있을 것 같은 블라인드지만, 사실은 고정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블라인드’는 벨기에 미들하임 뮤지엄(Middelheim Museum)이 펼치는 ‘아트 인 더 시티(Art in the City)’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미들하임 뮤지엄은 도시에 임시 예술 프로젝트를 설치하고, 공공장소에서 예술의 역사와 사회적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Photograph by Tom Cornille/Middelheim Museum

마틴 마르지엘라는 메종 마르지엘라를 통해 패션계에 해체주의를 선보인 주인공이죠. 메종 마르지엘라를 창립한 지 10년 만에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에르메스의 전통에 자신의 테일러링 실력과 독특한 감각을 더해 주목받았죠. 2009년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인 후 패션계에서 은퇴한 그는 예술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로 유명한데요. 어쩌면 ‘블라인드’에 그의 비밀스러운 존재감이 녹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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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Tom Cornille/Middelheim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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