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아··” 지금 우리가 서로를 안아야 하는 이유
요즘 자주 보이는 ‘짤’이 있습니다. 귀여운 강아지가 아련한 눈으로 양팔을 편 채 “나 안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죠. 강아지의 표정을 보면 당장 안아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안아달라 말하는 강아지에게 필요한 건, 사실 위로예요. 많은 사람이 이 강아지 짤을 사용한다는 건, 그만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나와 함께해줄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온기 같은 것들은 삶에서 중요하니까요. 한때 전 세계적으로 ‘프리허그’ 열풍이 불었던 적도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조건 없이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캠페인이었는데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단순한 행동으로 호의를 표할 수 있었죠.
실제로 포옹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도 포옹의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 교수는 “관계를 만드는 기본적인 사회적 유대 방법은 신체적 접촉을 통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던바 교수에 따르면 초당 3cm의 속도로 가볍고 느리게 쓰다듬으며 포옹할 때,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돼 차분하고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해요.
포옹은 면역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 카네기멜런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포옹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여부와 감기에 맞서는 면역력 사이에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감기에 걸리기 전 14일 동안 정기적으로 포옹을 한 사람들은 감염될 가능성이 낮았고,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죠.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기 전 포옹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포옹은 안정감과 위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죠. 각박한 세상 속에서 지금 위로가 필요하다면, 친구나 가족, 연인 등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을 살포시 안아보세요. 커다란 곰 인형도 좋고, 소중한 반려동물도 좋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팔로 감싸는 셀프 허그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고생한 자신을 소중하게 안아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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